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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첫걸음은 선택이다
조수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6월
평점 :
그러던 어느 날, 조선족 엄마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 부족하지만 배우려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능력있고 부자이지만, 나도 따라 부자가 되기 위해 쫒아가는 삶이 아닌, 남을 부러워하면서 비교하는 삶이 아닌, 그냥 나로서 나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6-)
나는 내가 선택한 삶에 만족하고, 꿈을 꾸면서 도전해 나가는 과정이 행복하기만 하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과 나에게 쏟아붓는 모든 투자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알찬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내가 선택한 투자라 하면 생각의 투자, 배움의 투자 등 돈이 들지 않는 투자이다. (-64-)
'부모은중경'에서는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깊은가를 10대 은혜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아이를 배어 지키고 호위하는 은혜, 해산에 임하여 출산의 고통을 감당하는 은헤,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것은 삼키고 단것을 토하는 은혜, 마른데를 피하고 젖은 데로 나아가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좋지 않은 것은 씻고 가시는 은혜, 먼길을 떠날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어여뻐하며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이다.이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말이다. (-129-)
잘못된 결과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을 더 긍정적이고 행복하면서, 세상을 살만하게 만드는 선택의 결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니까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닌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187-)
마흔에 들어서면서 뒤늦게 만난 독서는, 나의 부족하고 결핍되는 부분을 채워주었고 어릴 때부터 잘못된 편견과 비좁은 생각과 판단을 조금씩 고쳐주고 일깨워주었다. 독서는 내가 지칠 때 삶의 영양제가 되어주었고, 힘들 때 기분을 채워주는 충전기와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였다. 독서는 우리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마음과 정신의 비타민 같은 영양제이기도 하고, 내 삶의 심장과 같은 존재이다. (-241-)
결혼 16년차, 초등하교 2학년 딸과, 중학교 3학년 아들, 두 남매를 둔 작가 조수란씨는 조선족이다. 같은 민족이지만,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차별과 편견 속에 내몰리게 된다.자신의 삶, 자신의 환경적인 제약들, 그것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 대한민국 사회에서 조선족 여인이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팍팍한 현실이며, 제약도 ,편견도,오해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삶에 주어진 것들 하나하나 느끼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나를 위해 살아가면서, 두루두루 살펴보고 가야 하는 저자의 삶에서 희망이 깃든다는 것, 삶에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의 자존감을 챙기고,스스로 위로하는 삶 ,그자체였다. 실패하더라도, 선택하는 데 주저할 수 없었다. 매 순간 선택의 망설여짐이 후회로 귀결된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 그건 내 삶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후회하더라도, 선택한다는 것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읽는건 위로를 느끼기 위해서다. 우리는 환경과 조건,상황을 따지고,거기서 선택과 결정, 의미를 찾는다.그 과정에서 포기가 쉬워지고, 매순간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그것이 삶의 긍정 메시지이며,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내 아이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 대한 은혜와 감사함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환경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나를 바꿀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깨닫게 된다. 선택과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현재를 살아갈 수 있고, 현재를 견딜수 있으며, 독서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얻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이며, 독서를 통해 저자 스스로 자신을 극북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해 주는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