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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ㅣ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최인훈은 강원도 원산에서 중학교에 입학한 뒤 고등학교 1학년을 수료하고 2학년을 두달 동안 다녔다. 그동안 원산시립도서과에서 온갖 종류의 소설과 사상서를 두루 읽는다. 원산시립도서관에는 일제강점기의 장서들이 보존되어 있었고 이것들은 대부분 일어로 쓰인 것이었다. 북한이 사회주의체제가 자리잡기 전이어서 가능한 독서였다. (-21-)
<무진기행>은 산업사회로 막 진입할 즈음인 산업화 초기를 배겨으로 삼고 있다. 이때는 아직 농경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이때는 금전적 이해관계와 관련하여 '순수'에서 '세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전형적닌 딜레마로 돈을 택할 것인가, 사랑을 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이 작품에 등장한다. (-89-)
조백헌의 천국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박정희의 개발독재에 의한 천국도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가 내세운 천국도 있다. 사회주의 국가가 천명하는 천국도 인민들에게 강제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가 내세운 구호와 선전물에는 늘 행복한 사람들과 즐거운 사람들이 넘쳐났다. 즐거워하지 않으면 반혁명분자로 낙인찍으며 수용소에 보냈다. (-154-)
김원일은 1950년대 작가들이 한국전쟁과 분단의 과정을 성인으로서 경험한 것과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너무 어렸을 때 전쟁과 분단을 경험했으므로 이념 갈등은 자신의 문제가 안니라 아버지의 문제고 자신과 가족들은 그 피해자다. 분단 문제를 아버지가 떠난 조건 하에서 남은 가족들이 겪는 피해 상황으로 묘사한 대표적인 작가가 김원일이다. (-229-)
이문열과 이인성, 이승우는 한국문학에서 '주체 형성'이라는 과제의 세가지 유형을 보여준다. 각자 당면해 있는 문제 상황이 다른데 이문열은 이념으로서의 아버지, 가족을 내버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있다.그 애증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을 정립하려고 한다. 이인성은 너무나 막강한 아버지와 할아버지 앞에서 스스로 분열되고 해체된다. 그래서 작품이 명쾌하고 난해하다. (-306-)
그에게는 이순신이야말로 '비유' 가 아닌 '실감'이었기 때문이다.백의종군하고 열두척의 배로 삼백 척의 왜선과 맞서는 상황은 현대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흔히들 인생을 '전쟁터'로 많이 비유하는데 김훈에게는 그것이 비유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베고 베이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342-)
로자의 한국 문학 수엽 여성작가 편을 읽고, 남성작가 편을 읽게 되었다. 이 두권의 책은 각 작가들의 문학과 시대를 연결하고 있었다.여성작가의 경우, 1930년대 여성작가들부터 1970년대 여성작가들까지 골고루 인용하고 있는 반면, 남성작가들의 경우, 1940년대에 태어난 남성작가에 한정하고 있다. 다만 마지막 김훈의 <칼의 노래>가 2000년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고 소개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두 권의 책은 근대에 대한 이해,근대성, 근대 여성, 근대의 교육에 대해 문학과 연결하고 있다.
왜 근대일까, 여성작가들에게서는 얻지 못하는 것을 남성작가 편에서 얻게 된다. 근대의 기준은 1960년 4월 19일이다. 4.19 혁명이며, 우리가 역사의 전화점이자 변곡지점이기도 하다. 그 변곡점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 그 때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 문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즉 근대이후 현대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여러개의 큰 점들이 있다.그 점들은 어떤 사건이나 굵직굵직한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점들은 항상 현재를 가리키고 있으며, 작가들은 그 점을 현재의 과점에서 주워담고 있다. 바로 이 소설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여기에 있으며, 1960년대 관부연락선은 우리의 잊혀진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고, 지금과 다른 시대적 정서를 읊게 된다. 이후 1970년대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을 통해 그가 북한에 갔다 온 이후의 삶을 유추할 수 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에 대해, 문제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었다. 마지막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는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의 승리의 주역 이순신을 등장시켜 ,21세기와 연결하고 있었다.그건 이순신의 허무주의적인 메시지가 지금 현대인의 만성적인 허무주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으며, 선조 임금이 미워했던 이순신의 운명은 결정된거나 마찬가지임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순신이 전쟁에서 죽었기에 영웅이 되었지, 선조임금 앞에서 죽었다면, 지금처럼 역사속에 큰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을 것디다. 그건 선조 임금이 이순신 장군을 미워했던 하나의 반증이다. 즉 16세기에 일어난 전쟁은 21세기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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