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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사랑이라는 늪에 바져 허우적 거리는 절박함, 숨길 수 없이 공기 중으로 뿜어나오는 욕망, 아끼고 싶은 동시에 파괴하고 싶은 모순된 감정, 수집가나 마니아로는 이런 감정을 담아내기 힘들다. 애간장이 타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덕후만큼 찰떡인 말이 있을까. 어감부터 왠지 덕후 스럽다. (-5-)
그때부터 드라마 CD를 구하기 시작했고, 야마구치 캇페이가 연기한 CD몇 개를 줄곧 듣고 다녔다. 지금은 구경하기 어려운 CD플레이어를 가방에 넣고 다녔다. 학교에 갈 때도 들었고 공부하는 동안에도 들었고 잘 때도 들었다. 이때 들은 CD는 대부분 BL물이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BL만화를 즐겨 봐서 야한 장면이 나와도 거부감이 없었다. 그저 성우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81-)
한니발은 진행이 아주 느린 드라마다. 영상미가 화려한데, 특히 시체와 음식을 어찌나 아름답게 묘사하는지 시체인줄 알면서도 감탄하게 되고, 음식 또한 설정상 인육인 줄 알면서도 맛있어 보인다. 먹어보고 싶다.그런데 후반 시즌으로 갈수록 화면이 너무 어둡다. 각종 살인이 나오는 드라마이니 밤 촬영이나 어두운 장면이 많은 건 알겠는데, 얼굴도 제대로 안 보이고 배경도 안보일 정도다. (-146-)
내가 열심히 사는 것은 나를 위해서다. 내 아이들을 보려는 의지가 원동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해도, 번역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고 번역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번역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굳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계는 안 타도 괜찮다. (-183-)
덕후라는 것은 아이돌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1990년대 후반 서태지의 음악 세계에 빠져들었던 수많은 덕후들이 그 음악의 내밀한 곳까지 파고들었으며, 가수나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파고든 경우가 많았다. 덕후와 스토커의 구분조차 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모습을 반추한다면, 저자처럼 성공한 덕후, 건전한 덕후는 흔하지 않고, 반듯하지 않다.
가수와 덕후는 함께 가는 경우가 있다. 팬질과 덕후는 비슷하면서 ,차이가 난다. 저자 이소담은 일본 번역일을 도맡아 하면서, 신화의 김동완을 좋아하는 신화 덕후, 김동완 덕후이다. 여느 팬들이 전진이나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반면에 저자는 김동완을 좋아한다. 소위 성공한 덕후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가수를 좋아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고, 스스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다르지 못한 길을 걸어간 케이스였으며, 일본의 유명한 서우와 대화를 하는 우연이 발생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저자가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어 번역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일본 성우 야마구치 캇페이와의 만남과 소통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저자처럼 성공한 덕후로서 걸어가지 않는다. 단순히 가수를 좋아하고 연예인을 좋아하고 따르는 수준에 불과하다.듣고, 보고,느끼는 ,딱 그 수준이다. 하지만 저자는 신화팬이면서, 김동완을 좋아하며, 자신의 인생진로마져 바꾼 케이스였다. 가수의 일년 단콘 전부를 듣기 위해서 ,해외 원정을 불사한다. 그래서 저자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번역일에 매진한 것도 그래서였고, 남들이 도달하지 못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소위 덕후가 되면, 어떤 일이 생긴다는 걸, 그동안 계 탄 덕후, 성공한 덕후들을 보았기에 책 속에,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다.과거 소녀시대가 최고의 여자 아이돌이었을 떄, 소시,소원이라 불리었던 수많은 덕후들이 따라다녔던 경우처럼, 소녀시대 태연을 추종했던 여러 덕후들은 가수 태연의 음색까지 모방하고, 실제 방송에서 태연 따라하는 모창대회 히든싱어에 나올 정도로 성공한 덕후가 있기 때문에 책 속 저자의 일상이 도드라지거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