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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누구나 안락과 평화를 꿈꾸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 바라지 않았던 것들, 뜻하지 않게 부딪쳐오는 것들이 나를 감싼다. 더는 나를 보호해 줄 것이 없고, 이네즌 온전히 내 힘으로 맞서가야 한다는 것을 마흔이면 깨달아야 한다. 마흔에 굴북하면 그 다음은 오지 않는다. (-15-)
마흔은 세상을 다 알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오히려 아, 이런 것이구나, 하고 실감하면서 자신의 지식과 세상의 섭리를 비교 분석하며 경험치를 더 쌓아야 할 나이다. 마흔에 꾸는 꿈이 고작 '안주'와 '평안'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21-)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본성이라고, 이게 내가 세상을 살아왔는 법이라고, 너네나 그랬기에 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이제 내려놓는다. 세상도 바뀌었지만 나도 바뀌었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마흔이 된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바꾸어야 한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마흔에 새 삶에는 새로운 내가 필요하다. (-63-)
흔히 행복을 실감하려면 매사에 감사하라고 한다. 그게 쉽게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라. 만약 안무도 농사르 짓지 않고, 아무도 물건을 만들지 않고, 아무도 사업을 하지 않고, 아무도 다른 사람과 교류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가진 수백억의 돈이 쓰레기가 될 것이다. 나 하나 잘 났다고 잘 살 수는 없다. (-89-)
마흔을 앞두었다면 , 욕심의 허상에 더는 속지 말아야 한다. 욧심이 아닌 진짜 에너지만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빛나게 한다. 욕심 때문이 아닌 순수한 의욕으로 만든 결과만이 오래 남아 더욱 더 좋은 일로 이어질 것이다. (-93-)
결과만 확고하다면 우리는 매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아픈 과거, 지나간 상처들은 빨리 잊도록 한다. 곱씹고 되새긴들, 더는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오늘도 새로운 법칙으로 새롭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가 배우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너무 많다.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153-)
불타는 자기애는 이기주의, 안하무인, 무책임, 폭력성이 담겨있다.그리고 그 근원은 나르시시즘이다.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자기애는 그냥 가벼운 '자기 사랑'이 아니다. 생존과 연관된 절박한 것이다. 모든 상황에서 자신이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하고, 이겨야 하고, 화려하게 빛나야 한다. (-197-)
내가 깨달은 것은 아주 작은 것이다. 즉 '나는 한 시간 뒤의 일을 알지 못한다'는 자각이다.어릴 때의 나는 종종 앞일을 예측하기도 했고, 예지몽도 꾸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능력이 사라졌다. 서운할 정도로 예지력은 먹통이 되었다. 하지만 덕분에 뜻밖의 기쁨이 오기도 하고, 거의 포기한 일에 다른 방법이 생기기도 한다.그리하여 지금은 무기력하고, 앞이 안 보여도 문득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내가 모르고 있을 뿐인 거라고 말이다. (-230-)
나이가 들면, 모든 일이 아픔과 상처가 된다. 내가 아프지 않을 것 같아도 아플 때가 있고, 힘들지 않아도 힘든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소중한 가족이 세상을 떠나고, 그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 된다. 아는 만큼 아프고, 아는 만큼 슬퍼지기 때문이다. 걱정, 근심,불안이 끊이지 않으면서, 평온과 안정을 모든 것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놓고 있다. 그리움이 내 삶을 감싸게 되는 순간이다. 용기가 부족해지고, 매사 회피하려는 성향을 지니는 나이가 마흔이기도 하다. 우아하게 늙고 싶으나 현실은 아둥 바둥 하루 하루 버텨 나갈 뿐이다. 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챠, 누군가 뒤통수를 칠 때, 얼얼함이 도지게 되고, 그 어느때보다 얼얼하게 느껴지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매사 자신을 되돌아 보고 삶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위로와 치유를 얻기 위해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 자신의 문제들이 근원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다만 나의 삶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의 나 자신과 오늘의 나 자신, 내일의 나 자신의 마음이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내거라고 생각한 것들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즉 이 책을 읽고 내가 버려야 할 것과 내가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 그것이 삶의 처세이며, 지혜이다.
마흔이 되면, 울타리가 사라지게 된다. 장벽은 무너지고 있으며, 내가 처 놓았던 최소한의 울타리조차 안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마흔이 되면, 안정과 평온을 최우선하고,거기에 벗어나는 것들은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후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심리가 마흔 나이에 숨겨져 있다.그래서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게 된다. 정작 자존심의 파이는 커져가면서 ,타인의 이기적인 행태에 분노를 마음껏 쏟아내고, 불평등, 부조리에 대해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답답함은 커져가고, 여유와 이해, 공감력은 떨어지고 있다.그래서 감사할 줄 모르고, 고마워할 줄 모르게 되는 사회적인 원인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면, 마흔이후가 되면, 내가 마흔이라면, 삶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