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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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푸른요정님이 제 소원을 들어주실까요?"
짐짓 떨리는 조이의 목소리에 히야는 다독이듯 대답했다.
"그러엄, 요정님은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실 걸한다."
'아니에요...' (-16-)


"조이, 엄마가 스무 살 때 홀리파크가 생겼다고 했지? 홀리 파크에 초대받은 아이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서 그 나이에도  저렇게 바닥에서 떼를 썼어. 우리 조이는 엄마보다 아주 멋진 어른이 되려나 봐. 이렇게 의젓한 걸 보니." 
히야는 조이의 안전띠를 풀어주며 초록 어리를 쓰다듬었다. (-56-)


"기억을 잃게 된다니요? 그래서...아무도 미래에 관해 애기하지 못했던 거구요. 홀리파크 백과사전과는 달라요. 행복한 미래와 바꾸고 싶은 미래라니."
"저런 , 우리 친구, 상심하지 마세요. 어떤 미래를 보다고 하더라도 전날 밤, 꿈으로 다시 한 번 알려준답니다. 기억을 잃는 대신 특전이라고 보심면 됩니다."
조이는 기억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지를 묻고 싶었다. (-111-)


거대한 풍차는 엄마와 캠핑을 갔을 때 산꼭대기에서 봤던 하얀풍차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다른 점은 조이 머리 정도의 높이에 무지개색 바람개비가 있다는 정도였다. 아이들은 풍차의 근처까지 갔다가 뒤로 밀려나거나, 바닥에 잔디를 붙잡으며 밀려나는 걸 겨우 막고 있었다. (-160-)


빌리의 방향으로 손을 뻗자 부러진 지팡이가 심장박동을 내기 시잓했다. 빌리도 지팡이의 맥박이 뛰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홀리! 홀리! 나야, 빌리. 10년 전 ...우리 친구였잖아. 내가 누군지 알겠어?" 
멈칫하던 푸른요정의 미간이 좁아졌지만 싸늘한 표정으로 답했다 (-219-)


소설가 이한칸의 <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를 2020년에 읽었고, 두 번째 작품 <홀리데이>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 소설에서 판타지요소를 담아낸 책 , <홀리데이>를 통해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욕구, 그 욕구를 얻지 못할 때, 그 대안으로 새로운 것을 얻고 싶은 마음도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소설은 어릴적 간절히 원했던 대공원, 놀이공원에 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 그 안에 감춰진 또다른 소원이 있다. 주인공 지오가 가고 싶었던 그 놀이공원, 홀리파크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곳이다. 10살 생일때, 자기 앞에 주는 초대권이 있을 때 놀이공원 홀리파크를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소설 <홀리파크>는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지만 갈 수 없을 때, 더 가고 싶은 심리를 소설에 반영하고  있다. 그 홀리파크 놀이공원은 소원을 이뤄주는 곳이며, 12시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조건이 있는 곳이며, 무료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푸른 요정이 있는 그곳에서 ,자신의 동생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조이의 순수함 을 본다면,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어떤 소원이 아이의 꿈과 희망 소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어른들이 돈을 소원에 반영하는 물질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아이들이 원하는 소원은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려 하는 절대적인 소원이며, 정신적 가치를 우선한다.지오 스스로 누군가에게 도와주겠다는 선한 의지가 나타난다. 어른들의 물질적인 의지와 다른 아이들의 따스함과 순수성을 이 책을 통해서, 스토리에 품고 있다는 건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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