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림, 조선의 586 - 그들은 나라를 어떻게 바꿨나?
유성운 지음 / 이다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13/pimg_7300591133021424.jpg)
중종의 총애 아래 정계를 좌지우지하던 조광조는 귀양가는 동안에도 '이것은 중종의 뜻이 아닐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한 달 뒤 그는 기다리던 사면 대신 사약을 받았다. 조광조의 동지들도 칼 끝을 피하지 못했다. 김정, 김식 등은 섬으로 귀양을 갔고, 기묘사화의 밤을 목격했던 유나임은 귀양길에 도주하다가 자결했다. 그 밖에도 조광조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추적과 심판이 진행됐다. (-24-)
군주제의 지도자를 끌어와 민주공화정의 지도자와 같은 계보라고 내세우다니, 세계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억지스러운 시도였다. 예를 들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측이 루이14세나 나폴레옹을 자신들의 뿌리로 내세우며 집권의 정당성을 주장한다고 쳐보자.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겠나. (-61-)
"정치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을공동체 사업의 전국ㅎ판 버전으로 보고 있다. 박시자은 마을공동체 975개 설립, 마을활동가 3,180명 양성을 목표로 2012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선거법 위반 등이 적발된 적은 없지만 시의회 야당 측에서는 세금으로 좌파 운동가들을 위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비판해왔다." (-128-)
오구라 기조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조선의 사대부는 도덕과 권력에 부(富)까지 거머쥐었다고 지적했는데 , 고려의 권문 세족에게 없는 도덕적 권력까지 업었으니 이들을 견제할 세력은 없었다. 이것은 정도전과 조준뿐이 아니다. 사림에서 도학의 계보로 만들어진 김종직, 정여창, 김굉필 등은 가옥 여러 채와 막대한 전답, 노비 수백 명을 두고 있었다. 이황만 해도 소유 노비가 367명이고 예안, 봉화, 영천, 의령, 풍산 등지에 걸쳐 논은 1,166마지기, 밭은 1,787 마지기라는 엄청난 규모 (약 36만 3,542평)였다. (-189-)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오랑캐에게 항복한다는 것은 광해군보다 더욱 심각한 '배명'행위였다. 정권을 지탱해준 지지층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인조가 가장 두려워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강화도에서 세자 일행이 모두 생포했다는 소식을 접한 인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조건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오랑캐에게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결전을 독촉했던 김상헌은 동문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248-)
정치와 권력은 안에 있으면 그 안에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해 예민하게 다루어야 하는 정치가 ,바른 정치를 추구해야 하는 정치인이, 도리어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다. 정치 연륜이 깊어질수록 허언과 실수가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보면, 우리의 문제들을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고, 지금의 586 세대에 해당되는 조선시대의 사림의 사회적 기득권 확보와 사회적인 문제들이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이 책의 취지는 저자처럼 묻따민인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안고 있는 내부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있으며, 그 아에 썩어 있는 문제들을 도려내야 하는 과정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림들이 이분법적으로 조선사회를 다루었던 것처럼,지금 민주당 정치와 정치인들 또한 이분법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건 고려말 정몽주에서 조선시대 중종 때 조광조까지 이어졌던 사대부, 사림들이 해왔던 사회적인 문제들을 고찰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들이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조선시대 서원들이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 모습들이 지금 현재 전국의 마을공동체와 같은 형태로 재탈바꿈하고 있었다. 그건 그들이 추구해왔던 것들이 자신들의 어떤 문제들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그 안에 내포된 상황들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점이 되었다. 지금 도덕과 정의를 강조하고 있는 부류들은 조선시대 사림들이 추구해왔던 도리와 명분을 추구하였던 이들과 일치하고 있으며며, 조선시대 척화파와 주화파의 갈등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중화사상에 젖어 있었고,왜 와 청을 멀리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거머 쥐고,조선의 주류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조선의 역사에서 중종반정이 일어났고,1519년 기묘사화로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에게 사약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 180석을 얻은 거대 여다이 된 민주당이 당면한 과제들 ,그들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과거 조선시대 사림의 몰락이 재현될 수 있음을 역사는 그 하나하나 따져보고 ,물어보고 있다.특히 내부의 문제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등한시한다면 과거와 같은 일이 되물이 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