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음악가들
장옥님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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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이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영국이란 나라에서는 왕위 계승 문제가 다른 유럽 국가들의 왕실 혼맥과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었다. 이 문제는 헨델이 이탈리아 체류 이후에 어디를 향할 것이지에 대한 심사숙고와도 무관치는 않은 일이다. 헨델은 베네치아에서 독일 하노버의 선제후의 동생과 친분을 맺게 되었는데, 그는 독일인인 헨델에게 하노버의 궁정 음악가 자리를 제안했다. (-21-)


그는 여전히 재기발랄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며 무엇보다도 창작에 흥미를 느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해 가고 있었다. 신분은 대주교 산하의 무급 고용 악사에 불과했지만, 그 무렵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가 연주 여행을 통해 경험한 유럽의 큰 도시들에 비해서는 작은 도시에 불과했고, 또 교회의 고용 악사에 대한 대우는 어린 시절 유럽의 왕실에서 받던 환대와 후의완 완전 딴판이었다. 아버지는 불과 몇 년 전 온 유럽에 그 이름을 떠들썩하게 알렸던 아들이 재능에 비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위대한 베토베이 음악을 들었을 때 나는 음악이라는 예술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를 깨달았지. 하지만 그의 음악보다 더 새롭고 훌륭한 음악이 가능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네. 그는 이미 음악이라는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봉에 다다랐거든. 하지만 베토벤과는 다른 방향도 있을 거야. 세상에는 새로운 것들. 새롭게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나는 반드시 해내고 말겠어!"  (-149-)


그는 바로 프랑스의 자곡가 엑토를 베를리오즈다. 베를리오즈는 서양음악사에서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만큼의 대작곡가는 아니지만, 이십대에 내놓은 작품 하나로 낭만주의 음악의 정의를 명쾌히 내린 인물이다. 그리고 그 작품 하나로 낭만주의 음악의 정의를 명쾌히 내린 인물이다. (-150-)


바그너가 정치인이 되지 않고 음악가가 된 것이 전 인류를 위해서 다행이라는 니체의 말은 곱씹어 볼수록 무릎을 치게 한다. 어딘지 거창하고 과시적인 바그너의 음악은 애호가들로부터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고, 또 별나게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된 그의 삶에 대해서도 동시대인들의 애증이 엇갈렸다. 급진적 성향의 바그너가 만약 정치 권세가가 되어 세상을 주물렀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뒤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243-)


사람들은 각자 주어진 환경과 조건, 살아가는 나라와 지역안에서 이우과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문화가 만들어지고, 역사가 만들어지고, 때로는 시련과 고난이 일어나고 있다. 때로는 잘난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부족한 사람이 사는 방식이 다르며, 그 삶에 대한 기준도 항상 바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 음악과 위기의 상관관계를 들여다 보게 되었으며, 그 과정 하나 하나 이해할 수 있다. 즉 이 책을 통해서 , 음악에 대한 이해, 음악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그들의 삶 이면에 감춰진 삶의 희노애락 뿐 아니라,그 시대의 모습도 이해할 수 있다. 즉 책에 등장하는 헨델,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쇼팽, 베르디 , 차이코프스키, 말러,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에는 어떤 역사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그 음악의 가치 뿐 아니라 위대한 음악인들 뒤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시대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들여다 보는 것, 더 나아가 청각을 상실한 베토벤이 처한 현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깊이는 더 깊어졌으며, 상황에 대한 이해는 커져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면, 베토벤 이후, 여러가지 음악적인 실험들이 있었고, 그 안에서새로운 음악 사조가 나타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즉 그들이 위대한 클래식 음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건, 태어난 시기에 따라,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대해 견디는 것 뿐 아니라, 고난과 역경 속에 피어난 클래식 명곡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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