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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빛이 된 당신을 마음에 담습니다 - 사랑하는 안석배 기자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편지들
장용석.이인열 외 76명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6월
평점 :
'안석배'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단어가 몇 개 있습니다. 반듯하다, 믿음직스럽다, 따뜻하다 같은 말들입니다. (-54-)
2019년 유경이가 서울에 왔을 때였다. 광화문에서 친구들과 만나 오랜만에 무진장 떠들면서 회포를 푼 적이 있었다. 시간이 늦어지자 석배가 유경이와 집 방향이 같아 데려다주려고 나머지와 서로 방향을 틀었을 때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내가 뒤늦게 아쉬워 "아차, 야! 사진 한 방 안 찍었다"라고 소리쳤다. 그 때 10미터쯤 떨어진 석배가 "자주 볼 텐데 다음에 찍어"라고 하였다. 이때가 나와 석배와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나쁜 친구! 뭘 자주 보나? 꿈에서 보려고? 유경이고 이 순간이 아쉽다고 한다. (-89-)
지난 시절의 사진들을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현주 씨와 제가 서영이와 연진이를 품에 안고 찍은 사진, 여수 향일암에 올라 함께 바라본 가슴 벅찬 전경, 부여 여행에서 땀을 뻘뻘 흐리며 보여준 재익이의 멋진 댄스,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자리했던 근사한 저녁식사 등 참으로 많은 시간을 공우하고 나누었네요. (-133-)
너는 그런 사람이야. 너보다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있는 듯 없는 듯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해 나가는 사람.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기분이 나빠도 내색하지 않는 사람.
장례식 날, 많은 이들이 너와의 작별을 애통해했지.특히 동기와 후배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석배 너는 정말 올바르고 참다운 삶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37-)
이재 그의 몸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하지만 그의 넋은 늘 우리와 함께할 겁니다.아무리 길어도 50년을 넘지 않을 겁니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목놓아 부르면서 다리 아플 때까지 여행하렵니다. 여행 도중 사소한 말다툼도 그와 함께라면 걱정 없겠지요. (-179-)
적막한 회의실에 들어온 안 선배의 첫마디는 "미안하다" 였습니다. 안 선배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하루에 배터리가 2개 닳도록 전화 취재를 하는데 잘 안 됐다" 라며 "앞으론 배터리가 3개 닳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였으나, 스스로를 질책하는 듯 느껴질 정도로 진심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들 힘들겠지만 한 발씩 더 뛰자" 라고 후배들을 다독였습니다. 그날 이후 안 선배가 이끄는 교육 팀에서 이슈를 놓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36-)
나에게 주어진 삶을 생각하게 된다. 삶이 있고 ,죽음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누군가의 바른 삶, 따스한 삶,믿음직한 삶은 다른 사람들에게 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무군가의 삶이 나의 삶과 엮이게 된다. 즉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 죽음에 대해 상기시키는 삶이 내 삶의 기준이자 원칙이 될 수 있다. 삶과 죽음을 인식하면서,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즉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조선일보 사회부 안석배 기자의 삶과 인생 가치관이다. 옳음과 바름,따스함과 믿음을 남겨 놓고 간 사람, 그 사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된다. 때로는 불의에 맞서고,때로는 변화를 위해 내 몸을 불사르는 것, 그것이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였다. 여기서 저자의 삶을 본다면, 세상에 빚을 가져가는 사람은 우리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이들이다. 베풀고, 나누고,함께 하는 삶, 하지만 어떤 이는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는 누군가는, 빚만 남겨놓은 사람은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조선일보 교육전문기자 안석배 기자의 삶의 자세와 태도, 성찰과 겸손, 마지막 삶에 대해 누군가에게 뇌리를 남긴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이 되고, 책임이 되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삶의 가치관, 의미가 되기도 한다.
즉 나는 이 책을 통해 77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믐 한사람을 바라보게 된다.그리고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반성하게 되고, 나 스스로 부끄러움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성찰하고, 반성하고, 고민하게 된다. 불안과 걱정이 끊임없이 샘솟는 현대인들에게 내일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내일 죽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고, 나를 바로 세우면서 살아갈 수 있다.나를 위해 살아가고, 나에게 필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한 권의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