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 모로 보나 바크는 내 개였다. 매일 아침 나는 녀석의 먹이 그릇을 두느 자리 옆에 앉아서 녀석과 옆구리를 바짝 붙익 커피르 마셨다. 바크는 그렇게 아침을 먹기 때문이다. (-16-)


모는 내 못 생긴 베이지색 브라를 빤히 쳐다보면서 물었다. 세탁기에서 운 나쁘게 에릭의 수영복 벨크로에 붙는 바람에, 브라의 왼쪽 컵에서 실밥이 뜯어져 나와 있었다. 에릭이 내 일상에서 완전히 지워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117-)


바크가 나를 맞이하러 너무 빨리 뛰어오다가 타일 바닥에 미끄러져 내 다리에 부딪혔다. 녀석은 몸을 일으키더니 내게 달려들었다. (-223-)


결국 모두 돌아가고 난 후에야 할머니는 잠자리에 들었다. 루카와 나는 욕실에서 이를 닦는 도안 거울을 보면서 서로에게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내 기숙사에서 그랬던 것처럼.나는 아직도 그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전혀 알수 없었다. (-341-)


루카가 말했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내게 키수했다. 애정과 욕망의 중간쯤 되는 키스였다. 머뭇머뭇 조심스러운 그 키스가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었다. 내가 그러길 바라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그가 말했다. (-401-)


모는 내 머리를 팔에 끼고 주먹으로 내 정수리를 문질렀다. 나는 모의 배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척했다. 모는 보디 슬램를 하는 척하면서 나를 바닥으로 살짝 끌어당겼다.바크가 짖으며 달려들어 내 다리를 밟았다.
"노는거야!" 내가 외쳤다.
바크는 모를 쓰러뜨리고 얼굴을 핥았다. (-533-)


가끔 그런 때가 있다. 사람들은 매 순간 선택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 돈과 생명 중에서, 인간은 생명을 쉽게 포기하고, 돈을 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결정은 ,그런 판단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적당하게 타협하고, 적당하게 속물로서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물질적으로 편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달라졌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게 된다. 돈을 쫒아가는 삶이 때로는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케이틀린은 자각하게 되었고, 생명을 우선하는 것,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그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케이트린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물어보게 된다. 소설에서 주인공 케이틀린은 이혼하게 된다. 남편 에릭의 외도, 에릭은 눈앞에서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었다. 그리고 케이트린은 그 남자가 가진 재산을 분할 처분할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돈보다, 재산보다 바크를 선택하게 된다. 아니 에릭의 꼬임에 케이틀린이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케이트린은 그 꼬임을 거부하지 않았다. 주변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녀의 선택은 돈은 살아가는데 필요조건이 아닌 선택조건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스스로 주어진 삶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케이틀린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게 된다. 긍정적인 삶, 나르 위해 살아가는것, 최소한의 집을 들고,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된 케이틀린은 새로운 도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다짐하였다.어릴 적 아픈 기억들, 그리고 현재 처해진 상황,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삶을 살았던 케이틀린에게 바크는 가족이었고,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때로는 든든한 지원군이면서, 자신이 내면 속 상처를 치유해주는 영혼의 건강을 도모해주는 생명체, 그 생명체의 존재 가치가 결코 돈으로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케이틀린, 불행한 삶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는 , 물질적인 삶보다 위로와 치유로 채워진 삶이 더 가치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