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콘텐츠 - 어느 예능 PD의 K콘텐츠 도전기 좋은 습관 시리즈 10
고찬수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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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은 강호동이 진행자였던 sbs의 대표적인 오락 프로그램이었습니다. IMF 위기로 방송사들이 기존의 제작관행을 바꿔야 했던 상항에서, 제작비를 절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시도하던 시기에 가장 성공한 형식이라 하겠습니다. 기존의 야외 촬영 버라이어티와 비교하여 '스튜디오 버라이어티'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의 대표 주자 격입니다. (-16-)


콘텐츠를 기획한다는 것은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콘텐츠 소비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콘텐츠 기획자는 무엇이 기록할 가치가 있는 순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지혜는 오랜 기간의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역사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사람은 순간 속에서 중요한 지점을 포착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순간의 열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기록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가치가 있는 부분을 찾아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콘텐츠 기획자입니다. (-59-)


당연히 인기 있었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스튜디오 MC를 두고 야외에서 촬영한 VCR 영상 편집물 (코너)을 스튜디오 게스트 출연자와 객석 방청객들이 함께 보며 토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습니다.'보챙과 부르노' 라는 외국인이 한국의 이곳이곳을 배낭여행을 하며 겪는 모습을 보여주고 리얼리티 코너가 이 프로그램의 코너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107-)


콘텐츠 제작 과정에는 언젱나 미리 대비하지 못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 과정의 모든 부분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특정 콘텐츠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있어야만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형식이 있기도 합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은 주로 돌발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출연자들 각각의 캐릭터가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콘텐츠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133-)


<사랑의 리퀘스트, 1%> 의기획안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 바로 인기 스타의 해외 봉사였습니다. 당시 지상파 방송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스타들의 해이 봉사활동을 최초로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사회 공헌 활동이 즐거운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출연자가 중요했고, 섭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175-)


인기 개그맨 김신영의 부캐 '둘째 이모 김다비'의 경우는 가상 캐릭터의 스토리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정된 예입니다. 김신영의 이모이자 빠른 45년생인 트로트 가수이자 '비가 많이 오는 날에 태어난 사연 있는 둘째 이모' 로 좌우명은 '인생은 한 번, 노래는 두 번'이며, 탤런트 정보석을 닮은 남편이 있는데, 이름은 '최봉식' 이라고 합니다. 마치 실제로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구체적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있습니다.'둘째 이모 김다비' 라는 부캐로 발표한 '주라주라' 라는 트로트 속은 젊은 소비들의 호응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204-)


이 책은 예능 PD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내가 아는 예능 PD의 범주를 넘어서서,그들의 일에 대한 기준, 예능 PD 가 하는 일에 대한 객관성이 느껴졌으며, KBS 예능 PD 고찬수 PD 께서 직접 기획한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하나 하나 짚어 나가고 있었다.공익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 PD의 희노애락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리고 예능 PD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눈높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콘텐츠 소비자의 눈높이를 헤아리는 것은 매우 주요한 요소였다. 즉 컨텐츠를 기획할 때, 의외성과 참신성을 컨텐츠에 세세하게 넣고, 그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예능 PD 몫이 되고 있었다. 때로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실험성과 악마의 편집도 서슴없이 할 때가 있고, 때로눈 출연자가 도덕성에 있어서, 노출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억울함도 감지된다. 그중 저자의 여러 예능 프로그램 중 남희석 프로그램에 눈이 갔던 이유는 그래서다. 그는 1999년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 에 관여하였다.한류 열풍이 없었던 그 시기, 한국 보다 일본,중국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 시기였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은 의외성과 참신함이 도드라지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외국인 출연자가 많이 등장하지 않았던 그 때 당시, 대만에서 한국에 공부하려 온 보챙과 독일인 브루노에 대한 깊은 인상적인 메시지는 우리에게 남아 있었다. 소위 어수룩했던 보챙의 친근함과 브루노의 능숙한 한국말, 그들이 바라보았던 한국 이미지는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남아 있다. 콘텐츠느 바로 이 점을 짚어내는 타이밍의 마법을 부리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항상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있었다. 나의 삶과 다른 이들의 모습, 그 안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으며, 나에게 예능 PD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끄집어 내는 역량은 예능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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