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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평점 :
'빨리 끊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안전하게 끊는 게' 중요하다!
나는 유방암 환우이고 투병 중이다.
수면제나 정신과 약을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고 계획도 없었다. 그러나 향후 5년에서 10년까지 먹으라고 한 항호르몬제와 5년을 맞으라는 항호르몬 수면제를 먹게 되었다. (-13-)
그리 행복한 얘기도 아닌데 하는 이유는 , 나와 같은 사람도 생활습관과 생각을 건강하게 바꿔 정신과 약을 잘 끊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약 때문에 고통을 겪고 힘들어하는 환우를 돕는 이야기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렇지 않은가? (-59-)
습과이 생겼다.
약의 성분과 효능, 그리고 부작용을 반드시 검색하는 것이다. 물론 예전에도 약이라면 꼭 검색해야 하고 확인하는 성향이었지만 수면제 금단증상을 혹독하게 겪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정신과 약뿐 아니라 처방해주는 편두통, 두통약, 코 감기약,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서 먹는 이런저런 약 등 미처 생각지 못한 약에도 부작용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장기간 먹다가 갑자기 단약했을 때 다양한 모습의 금단증상으로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20-)
그런데 유방암 수술을 하니 이상하게도 입맛이 써졌고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니 더욱 그랬다. 이어진 방사선치료를 할 때는 정말 입맛이 없어져서 커피를 마셔도 예전과 같은 맛을 못 느꼈고 몸이 부대꼈다.
그러다가 방사선치료가 끝날 즈음엔 오랜만에 커피를 마셨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몸도 좀 나아지는 건가 보다.'
기뻤다.그런데 소중한 의미의 커피를 정말 오랜만에 며칠 마시고 나서 예상하지도 못했던 수면제 금단 현상을 혹독하게 겪었다.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커피는 다시 생각하지도 못했고 어쩌다 마시고 싶으면 몸에 지장이 있을까봐 두려워서 손도 못 댔다. (-168-)
여기서 주의할 것은, 50대 니상 환우라면 무조건 유산소 운동만 하지 말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한다. 나이가 들어 무릎과 발목이 가뜩이나 약해졌는데 계속 걷기만 하거나 달리기만 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칭은 몸을 유연하게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근력 운동도 된다. 스트레칭과 점진적 근육 이완 운동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더욱더 편리하니 자주 했으면 한다. (-208-)
저자는 몸에 수술자국이 많다. 그 수술자국은 제왕절개와 유방암 수술 자국이다. 항암치료 약을 먹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겨났다. 면역력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 수면제 약 안에 존재하는 부작용,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증세들이 나타나게 된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고 암에 걸리게 되면, 그 안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나타날 수 있고, 약에 대한 조심성이 충분히,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암 투병기이면서, 약을 건강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거 나오고 있었고, 내 몸이 아플고, 약을 끊을 수 없는 상태.즉 장기 이식이나, 암에 걸린 경우, 여기에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약에 대한 의존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약에 대한 부작용을 책에 나열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부분들을 솔직 담백하게 쓰고 있었다,실제로는 많이 아팠을 것이며, 고통스러웠을 듯하다. 하지만 스스로 극복해 내기 위한 과정 속에 약에서 벗어나려는 저자의 몸부림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즉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아픈 순간 평소에 당연하게 해 왔던 것들이 당연하지않다는 걸 감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픔을 감내하는 것은 독한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걸 이 책에서 알 수 있었고, 암에 대한 변화 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들을 짚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