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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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지강이와 작가가 꿈인 은지는 서로 썸을 타는 사이다. 남녀 반이 다르지만 이렇게 합쳐서 강의를 듣거나 행사가 있을 때는 둘이 최대한 가까이 붙어 앉는다. 손을 잡는 것은 기본이고 가끔 학원을 가거나 으슥한 곳에서는 스킨십도 나눈다. 둘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서로 별다른 감정이 있지 않았다. (-10-)


스토리텔링 버스 안에서 들은 이야기
하태우 아저씨는 그래도 딸 셋 다 키우고 돌아가셨다.
우리 엄마는 나 버리고 갔는데. ㅠㅠ (-109-)


처음으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 지강이었다. 두 아이는 그렇게 서로 기대어 젖은 몸을 말리며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감정,그것은 책임감이었다. 스토리텔링 버스의 모든 이야기는 책임감에 대한 것들이었음을 지강은 뭄득 깨달았다. (-160-)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솔직히 기분이 묘할 때가 있다. 그건 그 소설을 청소년 때 읽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그 생각을 하게 되어서다. 어른들의 생각과 가치관들을 청소년이 완전하게 이해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쉽게 풀어 쓸 수는 있다. 처소년 소설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스리고 성장과 가치를 도모한다.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은 말할 수 없는 것,그것은 내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다. 그 하나만 온전하게 가지고 살아간다면, 살아낸다면,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서다. 소설 속에서 지강과 은지는 부모님이 이혼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이해할 수 없고,이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두 아이에게 공존하고 있어서 세상을 왜곡하고, 중요한 것을 놓칦 때가 있다. 마음을 닫게 된 두 아이는 인생에서 서로 통하는 것이 있었으며, 치유와 위로를 얻는 방법을 찾게 되고, 서로 가깝게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우연히 스토리텔링 버스에 올라타게 된다. 소설은 두 아이가 스토리가 있는 버스에 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꿈이 없는 지강에게 필요한 것, 작가가 되고 싶은 은지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그 책임감은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 있으며, 내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 매개체이기도 하다. 상황이 바뀐다고 책임감이 부재한 사회는 우리 삶을 왜곡시킨다. 즉 이 소설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으며, 두 아이에게 필요한 삶의 기준과 원칙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버스 안에서 소소한 우리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책임감 없는 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는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말에 대한 책임감, 행동에 대한 책임감,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앍레 될 때, 나는 바로 설 수 있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나에게 책임감 없는 삶이 나에게 어떤 삶으로 이어지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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