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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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 품성에 관하여 글을 쓰는 사람 대부분이 정직은 미덕이고, 부정직은 악덕이며, 용기는 미덕이고 비겁은 악덕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미덕으로 광범위하게 인정받는 다른 예로는 연민, 친절, 성실, 자제, 지혜, 감사, 관대, 인내 등이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그와 같이 상대적으로 논쟁이 덜 일어날 수 있는 미덕과 악덕의 본보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33-)


그러나 설령 명백히 그렇게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가 도덕적 실패자라고 스스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비록 소수의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잔학행위를 자행함으로써 대중매체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대부분은 선량한 사람일 수 있다. 제다가, 우리는 대중매체가 부정적인 사건들에는 초점을 맞추지만, 희생, 이타적인 마음, 사랑에는 그만큼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93-)


사실 때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으로 의무이거나 요구되기도 한다. 임마누엘 칸트는 이웃을 찾고 있는 살인자에게 거짓말을 하여 지하실에 있는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유명한 예를 들었다. 내가 담당하는 윤리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그 상황에 닥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투표를 했는데, 살인자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72-)


동기의 유형
이기적 :궁극적으로 나 자신에게 좋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의무적 :궁극적으로 무엇이 옳은가 혹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와 관련이 있다.
이타적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과 관련이 있다. (-219-)


나는 남을 도와주면 죄책감을 덜 느낄 것이므로 도와주고 싶다.
나는 남을 도와주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므로 도와주고 싶다.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내가 도와주는 일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도와주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는 것을 피하고자 거짓말을 하고 싶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싶다.
나는 개인적인 실패와 당혹감을 피하고자 부정행위를 하고 싶다.
나는 발각되거나 나의 잘못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을 피하고자 부정행위를 하고 싶다. (-298-)


폼성, 품격, 품위, 이 세가지는 현대인들이 누군가를 판단할 때 주로 쓰는 삼위일체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이 세가지를 논할 때, 그 사람의 됨됨이로 생각하는 이유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인간의 성격과 인격에 대해 논할 때, 그 사람의 품성을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미덕과 악덕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양의 고전 속에 성선설, 성악설을 기억하였고, 인간은 천성적으로 선하거나, 아니면 악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내 가까운 사람의 품성을 볼 때 그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본다면 잘못된 것이다. 그 사람이 선한 행동을 한다 하여도 그것이 이타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상황이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게 되면, 미덕과 악덕의 구분 자체가 큰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품성을 이해하는 수준에 그쳐야 하며, 어떤 가치에 끼워 넣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이기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즉 어떤 사람의 품성이 미덕,선, 이타적인 행위라 하더라도, 그것은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다. 그래서 인간의 선택과 해석은 항상 주관적이다. 상황에 따라서 조건이나 선택 경험에 따라 달리할 수 있으며, 내 안의 트라우마, 죄책감, 부정적인 생각이나 회피하려는 본성이 그 사람의 다양한 선택지에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설령 미덕과 악덕에 부합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절대값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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