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리면 진짜 안 돼? - 응급의학과 의사의 선별진료소 1년 이야기
서주현 지음 / 아침사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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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유독 코로나 19는 병원체가 나오면 무조건 다 확진자가 되는 것일까? 왜 기존의 감염병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석하는 것일까? 손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전부 다 세균에 감염된 것은 아니고 대변에서 대장균이 나왔다고 전부 다 대장균에 감염된 것이 아니다. 설사하는 환자의 코에서 호홉기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이 바이러스는 colonization(집락형성:군집으로 모여 있지만 무생물체나 생물체 위의 표면에 조직 침투나 손삼없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고설사 증상은 다른 병원균에 의한 것입니다!" 라고 하면서 코로나 19가 검출되면 "코로나 19는 너무나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바이러스라 호홉기 증상 분만 아니라 설사까지 일으키는군요!" 라고 한다. (-22-)


그러나 실상은 아주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는 밤에 갑자기 호홉곤란이 심해지거나 열이 나면 응급실로 갔고, 아무리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응급병실이라고 해도 이런 환자는 어떻게든 들어오게 해서 진료를 했다. 반면 코로나 19 사태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호홉곤란 환자, 특히 호홉곤란에 열까지 나는 환자를 꺼리게 되었다. 혹시라도 코로나 19 환자일지도 모르니까. (-79-)


그런데 그 응급실을 폐쇄해서 100여 명을 감염으로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한다. 거리면 다 죽는 전염병의 감염으로부터 차단을 하는 게 아니라 치명률 1.7퍼센트, 달리 말하면 생존율 98.3 퍼센트에, 사망환자의 60퍼센트가 80 세 이상인 질환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응급환자들을 길에서 떠돌게 하고, 멀리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게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옳은 일일까?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132-)


코로나 19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병워 안에서는 선별진료소 의사와 감염내과 의사, 감염관리팀, 각종 코로나 19 환자 진료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회의를 했다.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모여서 회의를 한 적도 있었고, 화상회의나 서면회의를 하기도 했다. (-167-)


'대구 경북은 방문도 하면 안 되고 ,대구 경북에서 온 환자는 코로나 검사 후 10시간 동안 병원 밖 어디에선가 시간을 보내되, 버스도 지하철도 타지 말고 식당에 가서 먹지 말고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이후에 진료를 받으러 오라.' (-168-)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는 어떻게라도 해서 확진자를 한명이라도 더 찾아내고 격리시키면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열심히 찾아내도 무증상 환자는 물론 중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약도 없는 질환을 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어쩌다 '찾아내는 일'이 방역의 핵심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195-)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을 전면 바꿔 놓았다. 매일 매일 마스크를 써야 하고, 제대로 썻는지 확인해야 했다. 어디를 가던 내가 그 곳에 머물렀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허용해야 하였고, 코로나 진단 키트 검사를 스스로 하게 되었다. 발열체크는 기본이었고,소독약은 덤으로 바르게 된 것인 그 무렵이다. 일 년이 지나 2년이 지나고, 여전히 코로나 19 확진자는 생겨나고 있었다.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보면 사망자는 1992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그런 우리의 방역 지침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현 정부의 방역지침이 코로나 19 확진자를 발견하는데 효율적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써야 하는 사회적 의료 비용,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나열하고 있다. 즉 응급중환자실장으로서,매일 매일 병원에 찾는 급한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과유불급이라 하였던가. 2년동안 하루 3명 남짓 사망자를 줄이겠다고, 실질적으로 또다른 사망자를 만들어 내는 현실의 문제를 고찰하게 된다. 그건 코로나 19 이전에 하루 자살자가 20 여명에 달하는 것을 비추어볼 때, 정부의 방역지침, 언론이 정부 방역에 대해서 취하는 자세와 태도들, 그것의 허와 실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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