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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개인주의자가 된다 - 각자도생의 시대를 견뎌내기 위한 인간다운 삶의 조건
박상용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4월
평점 :
호시코시 지로가 전쟁을 향해 질주하는 군국주의의 야만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그 현실에 순응한 채 살았던 인물이라면 그에게서 동시대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나 문제의식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미야자키 하얄오는 누구든지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시대의 조류에 휩쓸릴 뿐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이 문제의식을 갖는다느 것은 격변하는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삶의 매 순간 그 방향성에 대해 통찰하고 그 시대의 제약 속에 서 있는 자신에 대해 성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야자키에게 문제의식은 자유로운 개인의 '살아가는 힘' 그 자체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바람이 분다>라는 작품을 가지고 우리를 향해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 (-10-)
휴머니즘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 배려 ,존중, 책임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개인주의'는 인간적 품위를 내세우는 '휴머니즘'과 함께 탄생했다. '개인'에 대한 존중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맞물려 있는 셈이다. 개인주의가 '인권' 개념과 분리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주의가 휴머니즘이라는 단짝을 잃어버릴 때 언제든지 이기주의로 전락할 수 있다. (-67-)
풍요와 번영을 가져온 산업화,세계화 , 정보화의 한가운데서 '대학은 어떻게 존재해왔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지식산업체로 탈바꿈한 대학은 시대가 주도해온 경쟁론이,그에 다른 획일화, 표준화,규격화에 편승해왔으며, 그 결과 추구해야 할 마땅한 가치와 목적이 크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풍요와 번영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주변과 환경을 살피는 지혜와 안목의 부족이 기후변화, 환경훼손, 양극화, 인권침해, 배타주의, 불평등 같은 문제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143-)
독일에서 태어나 그곳 학교에 다니다가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하나같이 겪어야 했던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의 것' 과 '너의 것'에 대한 선명한 이해와 구분이 없는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했다. 연필이나 지우개를 빌려가서 쓰고는 다시 돌려주지 않거나 자시이 아끼는 물건을 아무 생각없이 함부로 다루는 친구들의 행위에 불만을 품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었다. (-189-)
학창 시절 주변 사람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것이 개인플레이 하지 않는 것이었다.초중고로 올라갈수록 나의 생각과 원칙에 다르는 것을 나 뿐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허용되지 않았다.집잔 속에서 개인희생은 불가피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수업 시간에 궁금한 것이 있어도 꼭 필요한 질문이 있지 않으면, 한 하는 것이 원칙처럼 굳어졌다. 질문을 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가 아닌 집단에게 민폐를 끼치는 거라 생가해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이 한국에서 강연할 대, 그 공식응 깨져 버렸다. 눈치보면서 질문하지 않은 한국인과 눈치 상관없이 질문을 하는 중국인과 대조적인 과계는 충격적인 모습 그 자체였다.그 땐 당연한 것인줄 알았고,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학교 수업시간에 체절이 허용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집단의 목표를 더 중시했기 대문이다. 소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회초리를 들어도,그것이 인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매로 호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돌이켜 보면 ,그건 잘못된 인식과 가치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가 허용되지 않았고, 여전히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처럼 생각한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에서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같은 성격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이기주의가 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휴머니즘이다.
휴머니즘은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집단의 목표도 달성하도록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즉 개인주의는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개인주의가 창의력을 높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휴머니즘이 사라진다면, 나의 개인의 인권과 목적만 남을 수 있다.그러면 개인주의의 본질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사로 공동체의 기준 룰조차 망가지게 된다. 인간적인 목표 뿐 아니라 개개인의 성향과 기질을 존중하고, 공평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휴머니즘의 본질이며, 휴머니즘이 빠진 개인주의는 앙꼬 빠진 찐빵이나 마찬가지의 성격을 지닐 수 있다.나의 목표도 중요하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목표를 존중하는 것, 개인주의의 개념과 본질을 존중할 대, 사회가 바로 설 수 있고, 개인의 존재감이 사라지지 없어지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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