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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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하루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화장을 지워야 하는데, 샤워를 해야 하는데,.....알고는 있지만 옴짝달싹할 수다 없다.거꾸로 뒤집어져 보이는  시계가 저녁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루카는 대기업 안내 데스크에서 계약직 사워능로 근무한다. 회사르 나온 건 저녁 7시 전 저녁식사를 하고 짐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니 이 시간이다.안내 데스크 업무는 힘들지는 않지만, 끝없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진이 빠진다. (-9-)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song by noise of tide
밴드 이름도 노래 제목도 들어본 것이 없었다. 뮤직비디오도 아니고 그냥 바다 사진에 음원을 입힌 단순한 화면이었다. 그런데도 조회수는 5만이 넘는다. (-13-)


죽고 싶어. 
교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렇게 형용할 수 없는 공허함이 치민다. 이른바 지방도시, 특정없는 마을, 산 너머의 옆 마을은 바다에 접해 있어서, 그 마을의 중학교에서 보이는 경치가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들었다. 불편한 건 없지만 크게 편할 것도 없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세이라 입장에서는 조금 부러웠다.
'죽고 싶어.'(-123-)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흐름.
혹시 밴드가 그 안에 있다면 ,대체 그 흐름은 어디서부터 온걸까.그 앞에는 무엇이 일어날까. 무겁게 정제된 공긴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일으킬까. 연결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마사히로에게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182-)


어디선가 구급차 소리가 들렸다.
아이바 히카리는 문득 정신이 들어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춨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다. 어두운 방 안에 책상의 스테드 불빛만이 빛나며 히카리의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웠다. 기사 원고를 고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책사에 놓인 컵에는 차게 식은 커피가 삼 분의 일 정도 남아 있었다. (-251-)


"줏타가 가르쳐 줬어요. 동경하는 걸 믿고, 계속 앞을 바라보면 된다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할 줄 아는 게 수영뿐이어도 괜찮다고.그냥 수영만 하면 돼요. 그 외에는 전부 사소한 일이에요.나만 나를 인정하면 된다고,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왔어요." (-286-)


하나의 노래가 이어준 한 편의 소설이다. 소설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인물 기리노 줏타가 언급되고 있었다. 어떤 노래를 처음 유투브에서 들었던 대기업 계약직 사원 가와사키 하루카는 그 노래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그 노래의 출처와 가수를 찾아내는 강수를 두게 된다.밴드 '더 타이즈 오브 타이드 The Noise of tide' 이름도 생소하고, 가수 이름도 생소한 ,온전히 입소문에 의해 5만 노래 조회수를 만들어낸 그 노래에는 바다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생명의 삶과 죽음의 흐름을 바다의 파고 속에 응축하고 있었다. 즉 그 노래의 주인공은 기리노 줏타이며, 그 노래의 원천은 중학교 때로 흘러가게 되었다. 그건 어떤 노래가 어떤 사람을 향하고 있었으며, 한 사람의 인생, 삶의 궤적들이 다른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즉 작은 파도가 큰 파도에 짓이겨지듯 바다 안에서는 어떤 흐름의 연속이 있으며, 생성과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노래안에서 느껴지는 우울함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으며, 검은 파도는 내 몸을 움츠러들게 하였다. 기리노 줏타는 혼자 뿐인 밴드를 운영하면서, 밴드 리더로 스스로 만들어낸 노래 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작가 아오바 유는 하나의 소설 속에 말하고 싶었다. 유행이나 트렌드에 따라가지 않는 노래라 하더라도, 영혼을 울리는 노래, 내 마음의 깊은 감정을 끌어올리는 노래 하나를 남기게 되면 어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죽이기도 한다는 걸 알게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노래는 실제 유투브에 있는 노래이며, 아오바 유의 다양한 감정과 감성의 동선을 하나의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유명하지 않은 무명의 수영선수가 유명한 수영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흠미꺼리가 될 수 있는 잔잔한 파도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소설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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