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 -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설렘 가득한 사랑이야기
단단 지음, 주은주 옮김 / FIKA(피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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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쓰레기통 앞에 나와 17만 남았다. 그날 따라 연필심이 깎는 도중에 자꾸 부러졌다. 계속 부러져서 깎고 꼬 깎으니 새 연필이 눈 깝짝할 새 몽당연필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연필을 또 한자루 가져와서 전투적으로 까까아보려고 했더니 17이 더는 못 보겠는지 내 손에 있던 연필을 쓱 가져갔다. (-39-)


그림을 다 그리고 정리하다가 무심결에 17의 화판을 봤다. 헉, 그는 나를 그리고 있었다. 그제야 그가 잡초 사이에서 투덜거렸던 게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 그림이 나를 몰래 짝사랑한 증거라고 믿고, 나중에 내내 그를 놀려 먹었다. (-52-)


무심코 17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그는 다른 말 대신 매일 밤 잠들기 전 자기한테 '굿 나잇' 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다.그날부터 피곤에 지쳐 몸을 질질 끌며 숙소로 돌아와선, 대충 씻고 누워 그가 시키는 대로 착실하게 '굿 나잇'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메시지를 보내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그는 내에 전화를 걸었다. (-108-)


사람들은 왜 늘 짝을 찾으려고 할까.

인생에서 셀 수 없은 중요한 순간들.
함께 목격하고 경험하고 공유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일까.
짧고도 긴 인생, 동반자가 있어야 쓸쓸하지 않고 늙어서도 외롭지 않기 때문일까. (-142-)


다음 날, 수업을 마치고 밥 먹을 준비를 하는데 17이 나를 컴퓨터 모니터 앞으로 끌고 갔다.
"이거 봐. 네 그림이 디자인 전문 사이트 두 곳 메인 페이지에 추천으로 걸렸어. 이것도 좀 봐봐. 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내가 보기엔 일러스트가 너한테 맞는 일 같아. 한 번 도전해 볼래?" (-158-)


이 책은 일러스트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연애 이야기였다. 책 속에서 느껴졌던 여러가지 이야기들 안에서 내 삶에서 무엇을 채워 나가고,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 라는 것, 내 삶의 가치, 나에게 사랑과 행복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책 속에 등장하는 17이라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그리고 단단은 19였다. 17과 19는 두 사람의 나이였다. 책에서는 사랑하기 전의 단단의 모습과 사랑을 하면서 달라진 또다른 아이 단단의 모습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그림 에세이 작가였던 단단은 자신이 일러스트레이터에 소질이 있다는 걸 우연하게 발견하였으며, 주변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버렸다. 즉 꿈이나 가지고 있었던 단단은 자신의 작품 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삶이 달라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왜 사랑이 필요한지 알게 해주며, 삶에 있어 연애 그리고 사랑은 행복과 엮일 수 있다.특히 나의 사랑은 타인의 사랑으로 이어졌으며, 사랑을 통해 내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내고 있다. 우리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나가는 소소한 삶들이 내 삶을 바꿔 놓고, 나를 위해 새로운 인생이 겹쳐졌다. 나에게 익숙한 삶, 나를 위한 삶,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내 인생에 너(17)가 있음으로 자신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사랑을 통해서 내 삶에 따스한 온기가 깃들수 있다. 반짝 반짝 빛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삶의 추억과 추억 안에 셀러임의 가치는 행복이 되고, 행복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오늘보다 풍요로운 삶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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