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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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점 더 높은 고양과 인식의 상태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하는 말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들은 다 인생에 적용할 수 있었다.실재하는 모든 것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나는 인생과 진실, 신에 대한 엄청난 인식을 얻었다. 교회에 갔더니 갑자기 예배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의 의미가 분명히 이해됐다. (-36-)


19세기 후반기에는, 현재 우리가 조현병이라 부르는 것의 몇 가지 아형 subtype 을 개별적인 질병으로 취급했다. 요컨대 1868년에 편집형 정신증이 처음으로 규정되고, 1871년에 파과증이, 1874년에 긴장증이 규정되었다. 그러다 1896년에 에밀 크레펠린이 이 세 질병을 하나로 묶어 조발성치매 dementia praecox 라 불렀고, 1911년 블로일러가 조현병 schizophrenia 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여기에 단순한 조현병 아형 simple schizophrenia 을 추가했다. (-110-)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약은 주로 항정신병약물이라고 한다.신경이완제 또는 주요 신경안정제라고도 부르지만, 가장 좋은 용어는 항정신병약물이다. 약의 목적을 가장 잘 묘사해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항정신병 약물은 일반명이 클로르프로마진이며 상품명으로는 소라진, 라작틸 등이 있다. 클로르프로마진은 1952년 프랑스에서 우연히 효능이 발견된 물질이다. (-276-)


조현병 환자와 가족이 조현병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꼽는다면 올바른 태도를 갖는 것이라 말하겠다. 조현병이 몰고 오는 두 개의 괴물, 바로 비난과 수치라는 괴물을 해결하고 나면 올바른 태도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이 두 괴물은 많은 환자 가족 안에서 표면 바로 아래 도사린채 가족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가족 간의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고, 책임 전가와 비난, 맞비난이라는 격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비난과 수치는 모든 가족의 발목을 잡고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괴물이다. (-440-)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정신이상자들은 국가에 짐을 지운다. 치료가 가능한 자들은 그 병에 걸린 일정 기간 동안, 치료가 불가능한 자들은 남은 생애 내내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이 벌지 않은 빵을 먹어야만 하고, 자신이 만들지 않은 물건을 소비해야만 하며, 국가의 재산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586-)


<조현병의 모든 것>,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1983년이며, 2021년까지 7판을 거쳐오면서, 조현병에 대한 연구를 보완했다. 그 과정에서 조현병 발병 요인들을 찾아내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조현병 환자들의 행동 요인과 감정 요인, 감각 요인까지 찾아서,조현병 치료를 위한 데이터를 모으게 된다. 즉 2020년 현재, 아직 조현병을 완치할 수 있는 약이나 수술은 아직 없는 상태이며, 항정신성 의약품 복용을 통해 조현병이 가지고 있는 인자들을 억제해 나가고 있었다. 즉 아편이나 마약류 같은 약물을 인간에게 정해진 양을 투여함으로서, 조현병의 보편적인 행동에 대한 억제, 감정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있다.책을 통해서 조현병에 대한 이해, 그들의 힘든 점, 더 나아가 조현병 환자의 가족들의애로사항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으며, 우리의 선입견 편견의 잘잘못을 파악할 수 있다.


과거 소록도의 나병 환자들을 우리 사회는 낙인찍었다.그들의 병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생각들 때문이다. 지금은 나병 대신 조현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현병을 현대판 나병이라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회에서 조현병은 나쁜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조현병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양극성 장애, 측두엽 간질처럼, 오해하기 쉬운 뇌질환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환청과 환시, 환각, 더 나아가 환영까지 보여질 수 있고,그로 인해 그들을 대중들은 그들을 잠재적인 파괴자, 사회의 악의 축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누군가 조현병에 걸렸다고 소문이 나는 그 순간 그 사람의 사회활동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데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병을 그들을 가해자로 만든다는 사실이며, 그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그들을 공격하고, 폭력을 행하여도, 가해자에게 잘잘못을 묻지 않고, 피해자(조현병 환자)는 자신의 약점, 병명이 사람들에게 노출될까봐, 자신의 피해 사실을 대중들에게 스스로 노출하지 않고, 감내하고 ,마음 속으로 삭힌다는 것이다. 즉 가해자가 조현병일 때는 그들의 행위들이 언론에 노출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노출되지 않거나,. 피해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 오해와 선입견들을 하나 하나 알아갈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대응법과 기준을 하나하나 찾아낼 수 있다. 더 나아가 가족 중 누군가 조현벼에 걸려 있을 때, 가정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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