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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바이러스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1년 4월
평점 :
백신만 나오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아의 선택을 인간들은 믿고 싶어 한다.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한다.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한다. 자아의 선택과 행동이 이성적 판단에 의존한 절대적 질서이고 싶은 욕망이다. (-14-)
헤겔의 자아는 자신의 앎을 신의 앎으로 승화시키는 생산적인 자아이다. 그 자아는 절대정신의 삶을 안고, 언어의 텍스트로 표현되면서 걸어나오는 자아이다. 자아가 선택한 이성의 의식은 신의 정신에 도잘하는 절대적인 도덕으로 머문 고고한 자유의 본질이었다. (-68-)
자아는 언어의 기표와 기의에 매달려 있다가, 없다가 반복하면서 말로 표현하면서 사라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바이러스인 것 같다. (-115-)
아름다운 색깔을 입히는 과정은 자기유지와 자기생산이라는 대사과정이 없으면 생성될 수 없었다. 생명의 작용은 자기 스스로 보전할 수 있는 자기 유지의 능력을 획득해야 가능했다. 저 떨어지는 태양의 빛도, 오늘, 당신의 뜨락에 핀 아름다운 꽃도, 당신이 입고 싶은 옷의 색깔도, 박테리아의 삶의 재현물이 아닌다? 심한 비약의 해석일까? (-194-)
자아는 인간이 만들어낸 의미적 해석의 추상물이다.원래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자신을 인식하는 존재의 이름이 되었다. 바이러스도 존재할 수 있는 집이 없다. 다른 질서를 가진 집에 기생하고 살아가다가 숙주에게 새로운 유전정보를 남기고 살아간다. (-236-)
인간이 살아있을 때, 자아도 있고, 바이러스도 있다. 인간이 죽게 되면, 바이러스도, 자아도 소멸된다. 저자가 자아를 바이러스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자아는 생명과 깊게 연결되며, 인간을 규정짓는다. 즉 자아와 바이러스는 인간을 숙주로 하고 있으며, 자아를 병확하게 안다면, 인공지능을 인간 지능에 근접할 수 있다.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해 자아의 다야한 개념들을 구상하고 검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인공지능이 할 수 없고, 인공지능이 쉽게 하는 것을 인간이 쉽게 할 수 없는 것도 자아라는 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즉 자아는 생명을 가진 이들의 고유의 증거이다. 인간은 자아를 통해 무의식을 이해하고, 언어의 틈새를 채워 나간다. 구스타프 융과 프로이트가 생각하는 자아의 개념이 다르고, 책에서는 헤겔이 언급하는 자아, 니체가 생각하는 자아,들뢰즈의 자아가 서로 다른 개념을 지니고 있었다.데카르트의 철학으로 인해 신에 의존해 왔던 인간의 자아는 비로소 신에서 벗어나 인간의 진리에 가까운 자아로 거듭나게 된다. 자아는 온전히 인간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검증 수단이며, 인간의 무의식을 이해하고 , 인간 스스로 판단과 결정, 의식과 의미를 찾아내는 총체적인 가치다. 인간은 자아를 통해 나를 알아가게 된다. 나와 타자를 구분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근대의 자아가 지금 현대의 자아와 다른 것은 자아라는 개념은 항상 유동적이면서,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자아는 시대의 성격에 부합된다. 고정되지 않는 자아는 그 과정에서 자신을 드러낼 때를 알고 있으며, 스스로 자신을 언제든지 바꿔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