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메일이 왔습니다 다림 청소년 문학
이선주 지음 / 다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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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 정말 인생 어렵다.
열 여섯 내 인생은 자꾸 꼬여 가지만, 그래도, 방학에는 늘 즐거운 일이 일어난다. 서울로 대학 간 언니가 방학 때마다 내려옥리 때문이다.
언니는 나와 달리 공부를 잘한다. 나는 공부를 못한다기보다는 안 한다. (-13-)


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려다 "어머, 너 그런 사람 봤어?" 라고 했다. 언니는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미친 놈 아니냐? 왜 멀쩡한 자기 몸을 칼로 찔러." 라고 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언니가 방을 나가자마자 부엌에 있는 엄마에게로 갔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식사를 마친 후여서 엄마 혼자 국을 뜨고 있었다. (-47-)


"엄마가 그러는데 머리 좋아서 성적 잘 나오는 것도 중학교가 끝이래. 고등학교 가면 머리 좋은 애들이 노력까지 해서 나 같은 날라리는 못 따라잡는다고. 근데 난 사실 공부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느 정도 이상은 안 돌더라고. 난 게임 잘하는 애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 (-111-)


이태리 작가는 이미 탁탁탁탁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 그렇다. 성격은 어디 안 간다. 더불어 한국에는 이러 말이 있다.성격이 사주팔자다! 이태리 작가는 그렇게 자신의 팔자를 엉킨 실타래 꼬듯 열심히 꼬고 있었다. (-139-)


책 <띠링! 메일이 왔습니다>는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이 안고 있는 고민과 걱정, 일상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힘든 것들이 소설 속에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일이 될 수 있지만, 청소년의 시선으로 볼 때 ,심각할 수 있다.' 그건 서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나타났다. 청소년에게 이태리 작가처럼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눌군가가 필요하다. 여기서 첫번 째 이야기는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으로 성적과 외모를 주제로 하고 있다. 언니 진혜와 여동생 인혜를 보면, 진혜는 나무랄 것 없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다. 그리고 날씬하지 않다.반면 인혜는 날씬하지만, 공부는 손 놓은지 오래되었다. 그 과정에서 언니는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인혜는 아직 열여섯살이다. 방학이 되어서 언니가 집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동네 사람들은 언니를 볼 때마다 칭찬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예뻐졌다는 칭찬이다. 똑똑한 언니는 상대적으로 동생 인혜보다 살이 쩠기 때문이며, 방학 때,언니의 외모는 많이 잘라져 있었다. 말 그대로 간헐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서 거식증이 나타나고, 살을 많이 뺏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날씬한 인혜와 뚱뚱한 진혜를 대조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똑똑한 진헤와 공부에 뜻을 두지 않는 인혜의 모습도 소개 된다. 즉 두 사람은 서로 외모와 공부에 있어서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여동생 인혜는 똑독한 언니가 부러웠고, 세상 사람들도 인혜보단 진혜를 칭찬하고 있다. 차이라면, 이제 언니의 날씬함도 칭찬한다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치명적인 비밀이 있다.그 비밀은 두 사람 각자 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겐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며, 그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한편 외부에서는 똑똑한 진혜는 나무랄 것 없고, 부족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혜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동생 인혜의 날씬함에 대한 열등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 하나하나 이 소설에서 잘 묘사하고 있으며, 청소년에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듯, 공부도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즉 진혜처럼 공부하지 못해도 살아갈 수 있고, 인혜처럼 날씬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외부 사람의 평가에 대해서 예민하지 말고 나 자신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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