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과 코로나19 - 생생한 30일간의 코로나19 가족 치료수기
이승직.박희순.류동원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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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아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나의 방에 식사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나머지도 모두 별도로 밥을 먹는다. 단 하루만에 집안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다. 오늘 받은 코로나 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나는 경험했기 때문에 다 이해한다. 가족 모두 악몽같은 시간이 계속된다. 모두 내가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서 정말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가족들도 나와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33-)


코로나 19 병동은 참 조용하다. 복도에 다니는 사람은 전혀 없다. 환자는 물론 환자 보호자도 없다. 환자는 병실에서만 있어야 하고 방역을 위해 보호자뿐만 아니라 누구도 접근 금지이기 때문이다. 가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과 소독하는 분들 정도만 왔다 갔다 한다.이런 곳에서 퇴원할 때까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답답하다. 입원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퇴원하고 싶다. (-57-)


계속 증가하던 한국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1,030 명이란다. 이제는 1,000명을 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 19 가 발견되고 난 후 가장 많은 수로 증가했다고 tv 뉴스마다 속보로 나온다. (-161-)


옆의 환자는 침대에서 내려올 수가 없어 대소변을 받아내는 환자다. 그 환자는 밤새도록 간호사를 부르고 앓는 소리가 심해서 내 잠을 방했다. 내 마음을 내 스스로 다스렸다. 그리고 일어날 수 있으면 좁은 병실을 걸어 다녔다. 5분을 걷지 못하고 몇 번씩 일어나서 두 발짝, 세 발짝 걷는 정도이지만 더 기운을 잃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든다. (-201-)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1년이 지나 2021년 6월현재 14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하루 피가 말리던 코로나 방역은 어느덧 임계지점을 넘어서게 되었고, 지금까지 잘 견뎌 오고 있는 한국의 방역 수칙이 있다. 여기서 본다면,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아픈 후기를 써내려 가고 있었으며, 그동안 코로나 19 확진자의 소식을 듣고 싶어도 알 수 없었던 우리에게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저자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던 이들은 이 책을 통해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고, 코로나 19 에 걸리게 된다면, 대한민국 정부의 전염병 대응 대책에 대해서 신뢰를 하게 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하나의 코로나 후기 혹은 징비록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먼저 코로나 19 확진이 걸리게 되면, 보건소에게 자신의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자가격리 시켜야 하며, 보건소가 제시하는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이다. 대학교 강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확진 양성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모든 것이 올스톱이 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을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자신으로 인해 2차, 3차 감염 사태가 나타나지 않는다.또한 음압 병동에 들어가기 전 집에서 자가격리하게 되는데, 가족과 서로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 감금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외로움,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실외에서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자는 집안에서 걷기를 통해, 1만보 이상 걸었고, 면역력을 키워 나가게 된다. 식사와 택배도 비슷한 방법을 쓰게 되고, 발열,기침, 피로감, 더 나아가 무기력증까지 같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코로나 19 후기를 이 책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으며, 경험 뿐만 아니라, 대응요령까지 ,심경변화, 감정까지 알 수 있다. 일기 형식으로,본인 뿐 아니라 아내와 어머니 이야기까지 수록하고 있어서, 미각과 후각을 잃을 때의 느낌 ,죽을뻔 했던 아픔이 어떤지 하나하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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