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게 1 - 천둥소리
강기현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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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일 전쟁 중에 모택동의 팔로군과 합동으로 일본군과의 태평양 전투에 참전하여 전쟁 경험을 쌓았고, 그 뒤에 중공 팔로군에 들어가서 항일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철저한 공산주의자가 되어갔다. (1권 -63-)


"구례 김 개묵의 큰마름 홍팔준 영감이 나인기요? 저 어른헌티 잘 하냐 논마지기 소작도 얻을 수 있잉께로 단디 봐 노소. 마."
"야! 저 사람이 소문으로 듣던 홍 영감이가?" (1권 -132-)


"앞으로 김 양식장의 분배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건흥회'라고 명명할 것이며, 다음 '건흥회'는 보름 뒤에 개최할 것이고, 그날 회의에 참석할 때에는 지금까지 각 부락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명단과 어민들이 소윻하도 있는 양식장의 위치와 면적을 소상히 조사해 오라." (1권 -219-)


몽환은 홍팔준의 성화에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처음뵜겠십니다.제는 지수사는 강몽환이라 캅니더,앞으로 잘 부탁디립니더."
서로 간에 인사가 끝나자 박 순경이 홍팔준을 보고 공치사를 했다. (2권 -12-)


진송은 다행히 집안이 구례 김개묵의 도움으로 상상도 못 할 큰 위기를 모면하고 , 꿈에도 그리던 부자가 된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소불위로 조선인들을 탄압하는 일본인들의 세사에 살안암기 위해서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율촌의 사촌 처남이 말했던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일본인들 앞에서 그들의 신학문을 배울라 카모 아부지가 절대로 용납할 리가 없을 끼다. 그렇다고 범사 홍팔준이가 다시 앙심을 품고 일본인과 짜고 아버지를 몰래 모함하여 궁지에 빠뜨린다 쿠모 또 속수무책으로 당허고 말아야 한단 말인가?" (2권 -130-)


그 말을 들은 진송은 아버지 마음의 변화를 재빨리 눈치채고 진석의 말을 거들었다. 
"그렇지요. 아부지 말씀이 참 옳으신 거 같십니더. 저 멀리 우리가 모리고 있는 서양이라는 세상이 있는디요. 거기는 일본보담 더 문명이 발달했다고 헙니다. 시방 우리는 서양사람들ㅇ헌티 신문물을 바로 받아딜일 형편치 몬데닝깨로 하는 수 읎이 일본 사람들 손을 빌리서라도 배와야 안 데겄십니꺼?" (2권 245-)


소설 <붉은 지게 1,2> 는 1900년대 조선시대의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 강기현은 하동군 지소마을에서 태어나 교사생활을 하였으며, 자신의 삶 속의 100년전 과거를 한 편의 소설로 엮어 내고 있었으며, 이 소설의 배경은 경남 하동과 전라도 구례이다.


소설 <붉은 지게 1,2> 속 주인공은 강몽환이다. 소위 남의 집에서 소작농을 하는 큰 존재감 없는 삷을 살아가는 가난한 조선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일제시대의 암울한 상황이 자신의 신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누군가의 소작농으롯허 ,가난을 면치 못했던 그 시절, 동네의 토지들이 일본인에 의해 수탈되어 다시 재분ㅁ배되는 그 과정들이 소상히 기록되어진다. 동네의 부자였던 김개묵의 소작논 마름이 되었던 강몽환은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은 점점 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동네 면서기와 부자 홍영감의 작당 때문이다. 세상을 너무 몰랐던 강몽환은 스스로 억울함을 감내해야 했다.분노에 들끌었던 강몽환과 주변사람들, 소설의 전체 흐름은 폭력이 살인으로 비화되는 과정 속에 있었다. 소위 귀싸데기 하나 올린 것이 살인미수가 되어 재판에 이르게 되어,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재물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이 감몽환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었고, 부자로서의 단꿈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하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룬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조선과 다른 일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스스로 느꼈고, 배워야 억울한 일을 다시 안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울분을 일본을 배움으로서 해결하고자 하였었다. 가난에 찌들어서 누군가의 딸을 식모 살이가 반복되었던 그 시절에 강몽환 앞에 놓여진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게 되었다.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신문물을 배우고, 신학문을 배움으로서, 자신의 인생과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걸 , 하나의 소설 <붉은 지게>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3.1 만세 운동 이후 ,조선시대 말엽의 우리 사회의 개벽이 어떻게 일어나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일제시대의 암울한 삶이 ,어느 덧 공산주의자가 판치는 세상르로 바뀌면서, 삶과 죽음이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하나의 대서사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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