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의 중심 충청감영 공주 - 공주에 새겨진 조선 역사 이야기 공주가 좋다 2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엮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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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영은 도 단위의 광역행정구역을 다스리는 거점 기관이었고, 감영의 총책임자가 '관찰사(감사)'였다. 오늘날의 도지사와 비슷하면서도 더 폭넓은 권한을 가진 관찰사는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 농업을 진흥하고 조세를 관리하며, 지역의 인재를 기르고, 치안과 외적을 방어하는 군사 부문의 책임까지, 왕을 대신하여 충청도 일대를 다스리는 지역 최고의 책임의 자리였다. 이러한 관찰사의 업무를 상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바로 감영이었다. (-6-)


"짐을 선적하여 출발한 날짜가 있는데 이제서야 안흥 앞바다에 이르렀으니 이는 때가 지체된 것이며, 배 한 척에 싣는 1,000석의 정량 이외에 더 많은 양을 실었으니 이는 초과 선적한 것이며, 바다 가운데서 침몰하였는데도 사공은 한 사람도 익사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의심스러운 일이며,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배를 출발시켰으니 이것은 일을 소홀히 한 것이다. 이 중 한 가지만 있더라도 법에서는 실로 용서하기 어렵다." (-87-)


"절로 가는 길 옆에는 맑은 샘과 깨끗한 바위가 있어 저절로 눈길이 쏠렸다. 절 문 앞에 도착하자 석양이 지려 하면서 붉은 노을이 사방으로 흩어져 좌우의 단풍 숲이 반짝 반짝 붉게 빛났다." (_142-)


한때 동학의 접주 (우두머리) 로 황해도에서 참견했던 김구 선생은 1946년 공주 마곡사를 방문하여 향나무 한 그루를 심어 이들의 영혼을 기렸다. 소리 없이 그날의 함성과 치열했던 싸움을 기억하고 있는 우금티에는 1973년 '동학혁명군 위령탑'을 세웠다. 우금티를 넘지 못하고 죽은 농민군의 영혼이라도 충청감영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자리를 골랐다. (-231-)


영규대사가 공주 출신이며, 공주의 사찰에서 출가했고, 공주 목사가 그를 지목하여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당시 공주 일대에 상조하던 승려들의 신망을 얻는 인물이었음이 분명하다. 아치 조헌의 격문에 수많은 공부 유생이 동참했던 것처럼, 영규대사를 따랐던 수백 명의 승려 중 대다수가 공주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251-)


조선시대에는 8대 감영이 있었다. 경기감영은 한성에, 충청감영은 충주와 공주에, 전라감영은 전주에, 경상감영은 상주에서 대구로, 강원감영은 원주에, 함경감영은 함흥에, 평안감영은 평양에, 황해감영은 해주에 있다.지금의 각 도마다 도청의 위치와 다른 조선시대의 감영의 특징을 본다면, 관찰사의 임무가 하나의 도의 감찰 역할, 정치 ,문화 경제, 조세, 군역, 비리까지 총괄하고 있었으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감영이 역할과 기준은 ,  새로운 지역으로 재편하게 되었다. 즉 충청남도의 중심지가 공주가 아닌 대전으로 이동하였던 것은 여기에 있으며, 강원도 또한 원주에서 춘천으로 각 도의 중심지가 이동하게 되었다.


충청감영은 호서지방의 중심지이며, 서울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경상좌수사, 전라좌수사가 남해 해안의 경비를 책임졌던 것과 달리, 관찰사는 그 지역의 모든 책임이 있었으며, 조선의 수도 한성을 방어하는 두가지 목적을 세워 가면서, 역할을 확장하게 되었다. 특히 충청감영은 문화와 정치의 거점 공주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 있었으며, 전라도에서 백성들의 세금을 거두어 조선의 중심부,한양으로 끌어올리는 역할 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세금을 실은 세곡선이 중간에 사라지는 상황을 미리 막아내는 역할을 관찰사가 도맡아 하게 되었다.


책에서 보면, 감영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지역의 거점 8대 감영은 조선의 심장부 한성으로 향하였으며, 충청 감영이 있었던 터가 봉황산 아래 공주사대부고 자리에 있었다. 즉 충청감영읍지가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 각 고을의 수령의 감찰 기능, 행정,사법, 교화와 군사까지 아우르고 있었으며, 임진왜란이나, 평자호란처럼 국운의 며이 다할 때, 관찰사가 하는 역할은 군 지휘자로서, 자신의 권역을 철저히 지켜 내야 하는 역할도 병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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