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파워 - 고기와 우유보다 당신을 건강하게 해줄 자연식물식
김동현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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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생선, 계란, 우유, 기름을 단계적으로 내 식단에서 빼 나가면서 나는 자연스레 건강에 해로울수 있는 음식들과도 멀어졌다. 이 과정에서 삶의 가치도 바뀌었다. (-8-)


나만의 자연식물식 식단을 이야기할 때 일찌감치 예상되는 반응들이 있다.

너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니까 가능한 거야
너는 싱글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결혼하고 아이 낳아봐, 그게 되겠니?
너는 남들보다 참을성이 정말 많은가 보다.
나는 먹는 건 못 참아!(-62-)


'너는 평생 3가지 음식만 먹고 산다면 뭘 고를래?'
가끔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보통은 답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그럼 너는 뭘 고를 건데?'라는 질문이 이어지면, 나는 주자하지 않고, '고구마, 양파, 사과!' 라고 대답한다. 고구마는 밸르 채워주는 역할을 하면서 단맛이 나고 , 양파는 특유의 감칠맛으로 식사를 하는 느낌을 충족시켜둔다. (-135-)

간혹 '풀떼기'만 먹어서 기운이 없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단백질 농축도가 낮은 채소류만 먹어서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이는 자연식물식의 문제가 아니라 단백질 20g 이 잘 농축돼 있는 두부 한 컵이면 해결될 문제다. (-226-)


내가 자연식물식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묻는다.'너 결혼하면 채식을 그만둘거냐?' '남편 밥은 따로 해줄거냐?' '나중에 애 생기면 아이 요리는 따로 해줄거지?' 등등. 이런 관심 가득한 오지랖 같은 질문들에 나는 쿨하게 '왜 여자가 밥을 해줘야 해? 남편이 요리를 잘할 수도 있지! 그러면 남편이 애 밥도 차려주면 되고'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런데 선뜻 이렇게 답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요리를 배울 거야' 하고 얼버무리며 넘어간다. (-290-)


자연식물식 식단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 김동현씨는 채식주의자이다. 고기도 안 먹고, 생선, 우유, 기름을 쓰지 않는다. 일상에서 치즈도 먹지 않는 독특한 식단을 선택한 이유는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 때문이다. 168 cm의 여성으로서 큰 키에, 68 kg의 살을 빼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채식주의자, 비건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고기를 뺏고 , 소금과 설탕이 있는 음식을 식단에서 정리하였다.그리고 식물 자연식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야채와 과일, 통곡류, 견과류를 즐겨 먹게 된다. 내 몸의 독소를 빼내고, 건강한 몸, 유방암과 같은 여성에게 흔한 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저자의 적극적인 삶의 의지와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를 보는 시선은 사실 곱지 않았다. 소설가 한간의 쓴 <채식주의자>와 다른 모습이다.소위 오지랖 넘는 사람들의 말들을 자세히 보면, 싱글이고, 해외에 사니까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의 독특한 삶을 낮게 조롱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이런 시선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누가나 느낄 수 있는 불쾌한 감정들을 견딜 수 있을 때,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아니라면, 스님이 되어서, 사찰음식과 함께 해야 한다. 즉 채식주의자는 이기적인 사람,요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유기농 식단을 즐기면서,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가는 것을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삶이 아닌 ,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우유 대신 두유를 마시고, 견과류를 항상 간식으로 준비하는 것, 회사 내에서 일상적인 회식문화를 거부하는 것들이 바로 채식주의자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즉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우리 사회와 우리 사회 안의 직장 문화, 삶 곳곳에 숨겨진 생활문화가 바뀌어야, 비로소 저자처럼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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