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 현대 주식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히다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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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에서는 농민이 보통 자신이 생산했으며 바로 현장에 있는 상품을 매수자, 즉 그 값을 즉시 지불하고 그 자신이 사용하려고 하는 매수자에게 판다. 반면에 거래소에서는 현존하지 않는 상품, 종종 생산 중인 상품, 심지어는 앞으로 생산될 상품에 대해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거래가 체결된다. 매수자는 보통 그 상품을 자신이 보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상품을 받고 값을 지불하기 전에라도) 이익을 보고 다시 다른사람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사람이다. (-16-)


독일과 영국의 상호교역량은 액수로 연간 수억 마르크에 달하고, 우리가 슐체, 스미스, 뮐러, 존스라고 부른 네 종류의 사람은 각각 수천 명이 있다. 만일 대금이 모두 현금으로 지불된다면, 막대한 액수의 돈-수천 젠트너의 금-이 오갈 것임에 틀림없다.그러면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 것이며, 돈은 해상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다. 런던의 스미스로부터 돈을 받아야 하는 베를린의 슐체는 스미스 '앞'으로 100파운드의 어음을 '발행핱다'.즉 슐체는 스미스에게 무리러나 그의 '지정인' 한테 지불할 것을 지시한다. (-21-)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즉 '거덜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자신의 재산을 거래소에 걸지 않고 그 소유를 어쨌든 확실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의 관점은 거래소와 그 피해를 정치적으로나 사회정책적으로 고찰할 때 가장 본질적인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51-)


사실 선물매매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계약을 맺는 두 투기자가 상대를 신뢰하면서, 상대방은 가격 추세가 불리해도 가격 차이에서 생겨나는 손실을 지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뿐이다. 왜냐하면 각자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계약을 시장에서 실현할 것이라고 (말하자면 동일한 기한에 똑같은 물건에 대해서 제삼자와 반대 매매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인도해야 할 상품 자체를 만기일까지 저장할 필요나 구입가격의 전액 지불을 위해 돈을 조달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 가정하기 때문이다. (-74-)


최근에 있었던 이러한 종류의 가장 불쾌한 사건-예를들면 폴케 재판에서 문제가 된 사건-그러한 투기적인 현물거래였다. 그렇지만 현물거래 형태로 이루어지는 일반 대중의 투기는 시세 변동이 크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선물 투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97-)


21세기 현재 거래소 하면, 제일 먼저 주식 시장을 떠올리게 된다. 비트코인 거래를 할 때, 거래소를 거치고,비트코인을 교환하게 된다. 형태와 목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수많은 형태의 거래소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은행은 사람과 돈이 드나드는 거래소이며, 마트는 돈과 재화를 교환하는 거래소이다. 시골 장터는 시골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돈을 교환하는 거래소이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거래소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경제활동, 무역이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막스베버(1864~1920)가 살았던 그 시대에는 거래소가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영국과 독일이 무역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간에 거래소를 만들어서, 신용을 매개체로 거래를 하게 된다. 현금을 그대로 지불하는 것보다 약속어음을 발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선물거래에 있어서, 현금이 아닌 서로간에 약속된 어음의 형태로 거래하였으며, 서로의 리스크를 보완하게 되었다.즉 교환의 절대적인 양 이 커짐으로서, 신용에 대한 이해, 계약의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현물거래 과정에서 시세 변동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말았다. 소위 한 나라에서 생산한 재화를 보관, 저장할 수 있으면서, 싸게 생산하여, 비싼 시점에 팔수 있는 방법이 나타나게 된다. 투자와 투기의 경계에서, 그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시세변동 차이를 경제적 이익으로 바꿔 나갔으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래소는 주식 거래 뿐 아니라, 금융의 범주를 넘어서서, 실생활과 엮여 있는 거래로 확장될 수 있게 된다. 계약이 복잡해지고, 계약을 하기 위한 양식이 만들어졌으며, 서로간에 여러가지 약관들이 나타난 시점도 이 무렵이다. 즉 자본주의 사회의 첫 발걸음은 주식시장과 거래소가 필요에 의해 생겨나면서 시작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욕구와 욕망이 커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경제와 경영방식이 나타나게 된다. 막스 베버의 대표적인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이어서 그가 쓴 논문들이 모여진 <거래소>는 현대 주식시장의 매커니즘을 밝혀 나가고 있으며, 독일 노동자의 경제활동의 형태의 전환점이 나타나고 있다.즉 거래소의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경제와 일자리는 커졌으며, 사회 변화가 큰 폭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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