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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 말은요
고송이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5월
평점 :
소통은 사전적으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 로 정의한다. 이런 의미에서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상대방과 오해가 없다는 것이다. (-11-)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디지털 시대지만 인간다운 맛, 휴머니즘 없이 디지털 도구에만 의존한 의사소통은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고 삭막하게 느껴진다. 첨단 기술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다시 예전의 좀 더 아날로그적이고,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소통을 그리워한다. (-83-)
소통을 함에 있어서 적어도 '나는 당신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다' 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오해없이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20-)
머릿 속이 뒤엉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땐 웃어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개 우리는 당황스럽거나 불편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정쩡하게 웃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본인이 상철르 받았다거나 모욕을 느꼈다면 무심코라도 웃어서는 안 된다. 반격의 말을 못 하더라도 무표정으로 상대의 눈을 피하지 말고 응시하라. (-193-)
이는 우리가 하는 소통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관심있는 척, 이해하는 척, 듣고 있는 척, 공감하는 척하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 '~하는 척' 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낄 수 있다. (-240-)
21세기 지금 소통과 대화는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나눈다. 1990년대 소통은 거의 대부분 아날로그 소통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이웃간의 소통이 자연스러웠던 시기이다. 물론 한석교,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에서 보았던 텍스트 소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그 때가 주마등처럼 생각난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순수하고, 순진하면서,심플한 형태의 디지털 소통이다. 지금은 소통이 다양해졌고, 복잡해졌으며, 선별적이다. 즉 소통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도리어 소통에 제약이 있고, 가짜 소통이 늘어나고 , 자신을 디지털 가상 공간에서 꾸미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서, 대안으로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 공간이 나타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을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즉 소통은 안전하고, 오해가 없어야 한다.그것이 소통의 본질이다. 말 한마디에 빈정상하고, 오해하고, 서로 멀어지는 시대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피곤하다. 즉 경청과 인성을 소통과 엮어 나가는 이유는 이런 소통 트렌드의 변화에 있다. 경청으로 배우자 경청(spouse Listening), 수동적 경청(Passive Listening),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 맥락적 경청(Contextual Listening) 로 구별하며, 소통의 기준점을 달리하고 있다. 소통은 감정과 언어, 대화와 공감을 나누며, 소통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가 형성된다.즉 우리에게 필요한 경청은 적극적 경청과 맥락적 경청이다. 즉 경청을 통해 상대방의 속뜻까지 파악하고, 끈끈한 관계가 형성될 때 소통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 모호하고, 어정쩡하면서, 적당하고, 대충대충의 정서가 오해의 근원이 되었다. 즉 정확하고 , 구체적으로 소통하고, 상세하고, 세세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상화에서 벗어나,디지털 소통이 가지고 있는 피곤함에서 벗어나, 단절과 소외감, 단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