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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유산
장웨이 지음, 조성환 옮김 / 파람북 / 2021년 3월
평점 :
도연명은 삶의 대부분을 진퇴양난에 빠져서 인생의 엄중한 문제와 직면했다. 어떻게 하면 꾹 참고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일종의 존엄과 기본적인 자유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7-)
위진 시기는 한 걸음 나아가 중국문화의 자연전통, 중국철학의 자연전통에 점근했다.이것도 위진의 문인 사대부들이 지극히 두렵고 처참한 사회 환경에서 더욱더 불교와 노장 사상에 기댈 수 밖에 없었던 결과다. 불교와 도교의 합류는 동진 지식인의 중요한 가치 취향이었다. (-77-)
그의 일생을 두루 살펴보면 나가는 것이 물러나는 것이며, 드러나는 것이 숨는 것이고, 부유가 가난이고 시험이 단절로, 양 극단의 여러 어려움이 줄곧 그를 따라다냐 쓴 맛이 마음속에 충만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전원이라는 길밖에 남지 않았고, 술과 대자연이라는 두 가지 위로만 남았다.(-194-)
고대의 독서인은 모두 관리가 되려고 햤다. 춘추전국시대에 말솜씨가 좋은 지식인이 농사를 짓는다면, 도리어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공자가 길을 물을 때 제자는 말을 조리 있게 잘 하고 식견이 고명한 농부를 만나고는 돌아와서 공자에게 보고하니, 공자는 곧장 추단했다."그 사람은 은사일 것이다" 고대의 독서인, 지식인은 거의 관료 계층과 동등했는데, 바로 루쉰이 말한 바와 같다. 중국 문인은 관직에서 확실히 너무나 가깝다. (-277-)
그는 "죽음으로 나아가는 삶"을 끊임없이 담론하여 마침 버리기 힘든 두려움을 드러냈다. 그의 특별한 관심은 생존을 총결하고 생존을 자세히 살피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가 이 과정에서 지금의 생활을 더욱 긍정하고 자기 눈앞의 선택을 긍정하는 것을 보게 된다. (-394-)
사람들은 늘 사회와 도덕의 시각에서 고전 인물, 그리고 그들의 예술을 해석하는 데 익숙하다. 도연명은 그가 살던 시대에 이 액운을 벗어나지 못하여 , 그의 시는 사회인과 도덕인의 일종의 보충, 일종의 주석이 되어버렸다. 시는 진실로 사회적으로 독립할 수 없으나, 사회란 큰 그물에 의해 전부 덮이거나 심지어 깡그리 대치될 수 없다. (-509-)
도연명은 불가도 아니고 도가도 아니며, 유가나 유심론자도 아니며 유물론자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괄한 듯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종합론자인 듯하다. 그는 늘 비자각적인 이성을 표현했다. 불교와 도교에서 그는 초탈하고 무위적인 형식과 의의를 체득했다. (-554-)
한국의 역사와 문화,정체성에서 , 중국의 이백,두보 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하였던 이는 도연명이다. 위진시대를 살았던 도연명은 그 시대의 아이콘이며, 그 시대를 통찰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는 365년에 태어나 427년에 세상을 갑자기 떠나게 된다. 그 시대에 위진남북조 시대였으며, 220년에서 589년까지를 위진남북조시대라 한다. 저자는 위진남북조시대의 중심에 서서, 위진시대를 춘추전국시대보다 더 잔인한 정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중국사회를 설명한다. 말 그대로 축의 시대였던 위진시대, 춘추전국시대에서, 그 중국 사회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도연명이다. 그는 그 시대의 이단아였다. 자신이 쓴 시는 인정받지 못하였고, 배척당하였다.언변이 타의 추종하였지만 관료사회로 나가지 않았고, 육체노동을 하는 농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의 삶이 왜 그 시대의 선비가 아닌, 농민으로 살았는나에 저자는 도연명의 삶 해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건 그의 삶이 현대에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검증한다. 그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농촌에서 노동을 하며, 전원생활을 하였다.
비참하고, 잔인했다.그래서 도연명은 그 시대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고자 하였다. 관료가 아닌 노동을 선택하였고, 눈에 띄지 않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게 된다. 대자연과 벗하면서, 무위자연 뿐 아니라, 불교, 도교, 노장사상를 통섭하는 자신만의 길과사상을 완성하게 된다. 그 시대의 대자연은 삶 속에 대자연이다. 지금의 도시와 자연이 분리된 형태에서 대자연의 개념과 다른 성격을 지닌다. 그의 길과 그의 사상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었던 이유는 그 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가 살았던 60여년의 삶보다 몇십배 더 긴 세월동안 그의 사상이 두루 미치고 있어서다. 즉 현대인들이 비참하고, 잔혹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되면,도연명의 삶을 돌아보라. 그의 삶은 더 비참하였고, 더 잔혹하였다.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한 시대에서, 내일 누군가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은유자적하였고, 기득권에서 최대한 벗어나려 하였다. 편안한 길을 살 수 있었음에도 그는 스스로 그 길을 배제시켰다. 그의 삶에 언제나 적절한 말을 쓰고, 적절한 행동을 하고, 겸손하고, 기대리면서, 현실에 술과 노동으로 견뎠던 것만 보더라도, 그의 삶이 우리에에 치유와 함께 부작용도 남기고 말았다.시를 쓰는 사람들이 술을 즐겨하는 명분으로 가장 즐겨 써먹는 이가 도연명의 삶이었다. 음주시를 즐겼던 도연명은 100여수의 시를 남겼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보존하였으며, 그 시대를 통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