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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부 - 30주년 기념판
엘리엇 콜먼 지음, 제효영 옮김, 김원신 감수 / 돌배나무 / 2021년 3월
평점 :
성공한 농부의 공통점은, 자라고자 하는 씨앗이 그 일을 잘 해 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 하느지를 지혜롭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성공을 거둔 농부일수록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압도하지 않고 촉진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 (-27-)
메인주에 땅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한 시기에 니어링 부부와 이웃이 된 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었다. 스콧과 헬렌은 내게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을 두루 가르쳐 주었다. (-69-)
농장에 이미 사륜 트랙터와 경운기가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보행 트렉터는 작업자가 직접 올라타서 운전하는 트랙터가 낫다고 할 수 없지만, 소규모 농사에 필요한 일들은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131-)
좋은 재료로 퇴비를 만들면 식물도 더욱 잘 자란다. 그러한 퇴비가 포함된 배합토에서 질적으로 두드러지게 우수한 모종이 자란다는 점만으로도 퇴비를 만들때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블록형 배합토에 넣을 퇴비는 가을이 오기 전에 비축해두고 얼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203-)
채소는 수확한 후에도 계속 숨을 쉰다. 계속 자라고 있는 것처럼 생애 주기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땅과 접촉하는 뿌리가 없어서 수명을 그대로 유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개별 작물에 따라 그 시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다르지만 진행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272-)
내가 겨울 농사를 짓는 온실에서 잡초를 없애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은 싹이 갓 돋아났을 때 제거하고 절대 씨가 열리도록 두지 않는 것이다. 이 기준은 몇번이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잡초는 처음부터 없애야 하며 그 흐름을 지켜야 한다. (-331-)
나는 1974년 첫 여행을 시작으로 유럽의 유기농 농장들을 총 일곱 차례 방문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곳곳에서 농사를 짓는 뛰어난 농부들과 만나고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전 세계 유기농 농장에서 나온 정보 자원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다. (-361-)
이 책을 읽으면서,. 엘리엇 콜먼의 농법은 50년 이상 지속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의 유기농 농법은 이 책이 출간된 30여년 전만 하여도 누가나 배우고 싶어했고, 획기적이었다.그 당시 종자 기업들이 만든 물리적 화학비료가 있었고, 유기농 비료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제초제 하나면, 잡초들이 모두 사라지는 마법의 효과를 농부들은 포기할 수 없었고, 효율성과 갱제성을 우선하는 과정에서 퇴비와 화학비료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질소가 아닌 산성화되며, 땅의 유기질이 사라지는 척박한 땅이 될 수 있다. 즉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에 유기질 질소 퇴비, 무기질 질소 퇴비를 강제적으로 넣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합리적으로 유기농 농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해충과 잡초를 제거하고 곤충의 양을 줄이는 남다른 농법, 해충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유기농 농사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낼 수 있었고, 잡초를 합리적으로 제거하근 법, 유기농 농사의 명분, 농법 확장까지 꾀할 수 있게 된다. 겨울철 온실에서 채소를 가꾸고, 생산하면서, 여느 농부들의 농법의 문제점을 발견하고,그것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며,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어 나갔다.
이 책은 유기농 농사에 관한 책이지만, 초보 농사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로터리를 치는 법, 트렉터와 경운기, 그리고 다양한 농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폭넓게 농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유기농 농사를 지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조목조목 설명하였다. 반면 그의 농법과 농기계,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 농사의 절대적인 양은 한국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대로 도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땅의 기질 뿐 아니라 그들의 농법은 한국과 차이가 나며, 유기농으로 3000평을 혼자서 짓는다는 것은 한국의 법과 제도가 엘리엇 콜먼이 사는 지역과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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