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꽃 향기
정숙 지음 / 가쎄(GASSE)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이가 왔다는 말에 운니각 기녀들이 대청마루에 모여들었다. 종각상단의 물건은 기녀들이 믿고 사는 물건들이다. 상단의 서기도 있고 다른 일꾼들도 많은데 언제나 단이는 직접 물건을 들고 왔다. (-53-)


지과흥청은 왕의 여자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인데, 그러나 뽑히기는 쉽지 않았다. 군관이 지과흥청에 뽑힌 열한명을 호명했다.

"추막내, 진달래, 오끝순, 개금이, 덕춘이,박미령, 고온지.." (-200-)


불나기 전 유란은 자신의 얼굴을 망친 배후에 미령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알게 된 더 큰 비밀은 자두가 미령의 딸이라는 사실이었다. 피신하기 직전, 박대종 무리가 자두를 찾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린 자두를 죽여야 한다니, 애체 이 아이를 왜 죽여야 하는 것일까?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굴 움막서 죽은 모자 시신을 옮겨 불을 질렀다. (-289-)


궁녀들은 단이의 말레 어쩔 줄을 몰라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외우는데 한 상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406-)


"천것들의 잡소리라.읽지도 않고 어찌 아시오?"
"흥청이라면 ,패왕 곁에 붙어서 나라를 망조들게 한 기생들 아닙니까? 매분구는 저잣거리에서 분갑이나 팔며 팔도를 돌아다니는 천것이 뻔한데, 저는 읽지 않습니다. 헌데 , 중전마마께서는 저따위를 읽으신 것입니까?" (-468-)


자신이 자두에게 달아준 향낭을 단이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그때 미령은 잠시 정신을 잃었었다.오 상궁의 부축으로 다시 치소로 돌아왔다. (-570-)


고려 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왕권이 교체되는 그 시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오얏꽃이 등장하게 된다. 오얏꽃은 이씨 조선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었으며, 예언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그리고 이 소설은 왕실의 꽃이라 부르는 오얏꽃이 불러오는 나비효과, 소설 속 미령의 운명과 숙명은 왜 오얏꽃과 엮어 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소설은 왕실에서 왕비와 주변 사람들에게 진상으로 바치는 노리게, 분, 분갑,매분구, 여러가지 분향에 대해서, 후궁이었던 미령이 처해진 운명과 숙명을 이야기하고  었다. 처음 살아가는 것조차 불분명하였고,내일 죽어도 이상할 것 없었던 이말산에 살았던 박미령은 ,왕실에 들어갈 수 있는 지과흥청에 뽑히게 되었으며, 왕의 총애를 받을 수 있는 하나의 길을 열게 된다. 소위 왕의 향연을 위해서 뽑힌 여인들, 그 여인들 중에서 군계일학으로 미령이 선택되었으며, 미령은 왕실의 법도에 따라, 말을 조심하고 엄중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하였다. 한편 미령은 씻을 수 없는 깊은 아픔을 안고 있었다.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 책의 오얏꽃을 상징으로 나타내는 딸 자두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어디에 있는지, 살아있는지조차 모르는 자두를 그리워하는 미령의 애절함과 고독함이 느껴지며, 자둘르 찾기 위해서, 조선의 세속들 사이에 떠도는 악의적인 소문들을 감춰야 하는 묘책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정사가 아닌 야사를 생성하는 전기수라는 직업은 왕실의 근처에서 언문을 익히 알고 있는 이들에게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제시하고 있었다. 미령에게 들린 전기수의 이야기가 전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도 있었으며, 그로인해 미령과 중전 간의 깊은 갈등의 씨앗, 피를 부르는 왕실을 예언하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내의원에 소속되어 있는 향방나인을 소개하고 있었다.이 직업은 왕실에서 왕의 눈에 띄기 위해, 여러가지 꽃과 향을 다루는 직업이다. 그래서 왕의 숨어 있는 비화를 근처에서 알게 되었으며, 그 비화를 감히 발설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즉 소설은 오얏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꽃과 향을 제조하고 다루는 향방나인, 그리고 그 주변 인물의 연결고리, 왕과 왕실의 후계구도까지 엮어내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이말산에 살았던 박미령,즉성빈마마가 있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