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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디고 아이다 - 나를 찾는 이야기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21년 4월
평점 :
"선생님, 저는 또 사람들이 저에 대해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요. 그 모습도 눈앞에 보여요. 예를 들면 하루는 제가 거실에 혼자 앉아서 창문 밖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눈앞에 친구의 모습이 보이면서 그 친구가 자기 엄마란 제 이야기를 하는 게 보였어요. 대화의 전체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끊기듯이 한 단어나 문장이 들리는 거예요. 다행히 저를 욕하는 이야기나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었죠. 길게 이어지진 않아요, 뭐든." (-23-)
그런데 세 번째 부류가 있어. 이 부류의 학생들은 제일 똑똑한 거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거야.,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흥미가 가는 것도 많아. 하지만 세상의 법칙을 일찍 깨우친 거지. 그래서 일단은 학교 시스템이나 선생님과 부모님 잔소리가 마음에 안들어도 참는거지. 마음 속에 저항감은 하늘을 찌르지만, 마치 무림의 고수처럼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거야. 그리고 이 부류는 자기 재능도 잘 파악하고 있어. 하지만 그 발톱을 숨긴 채 , 숨을 죽이고 날개를 달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중고등하교 시절을 잘 활용해서 자기 인생을 역전시키는 거야. 부모님 세대보다 자기가 더 신분을 상승시키는 계획까지 세워 놓는 거지.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자기 꿈을 펼치는 거지. 자, 너는 어느 부류에 속할래?" (-113-)
그럼 정말 인디고 아이들 앞에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디고 아이들은 그 거짓말을 대번에 알아내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래서 인디고 아이들이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단번에 알아차린다고 하는 걸까. 사기꾼도 단번에 골라낸다는데 , 인디고 아이들은 정말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는 능력까지 있는 것인가. 그러고 보면 나는 J 와 이야기 할 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J가 나를 더 신뢰하는지도 모르겠다. (-203-)
청소년, 어린이를 위한 책을 주로 쓰는 조선우 작가는 제주도에서 자신만의 집필 공간이 있었다. 나답게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놓고 살아가고 있으며, 영원한 자유인이 되는 것, 미래의 새싹, 아이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험난한 세상에 있는 것들의 대안을 찾아 나가고자 하였다.
우리는 왜 이 책을 읽는 것이며, 읽고 난 뒤 무엇을 얻을 것인가 고민에 빠져 보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찾아내는 것, 나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과 관계는 내 삶을 바꿔 놓으며, 때로는 나를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상식이라 생각한 것이 어떤 이에게는 비상식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세상의 보편적인 상식에서 벗어날 때, 힘든 시간과 고난을 겪게 되고,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들 수 있다.소위 살식들 속에서 자신의 다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다름을 감출 때, 살아갈 수 있는 처세가 된다. 청소년들이 나답게 살아가고,성장하는데 장애가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디고 아이 J 가 바로 그런 아이였다.외계에서 온 오컬트스러운 아이, 그러나 항상 조용히 무언가에 빠져있는 아이였다.그런 아이 앞에 나타난 선생님,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J에게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하고 수업 도중 J를 관찰하면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들게 되었다. J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으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상당히 힘들며, 상식 속에 비상식의 옷을 입고 있는 J는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세상를 살아가는 남다른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마음 빗장을 열게 된 이는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선생님이다. 즉 인디고 아이 J는 거짓을 바로 알아채는 아이였다. 남들의 뒷담화를 미리 알게 되고, 스스로 조심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J 처럼 살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J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잇으면,기회를 포착하게 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남들의 가짓과 진실됨을 알게 된다면, 덜 힘들 것이며, 덜 아프게 된다. 소위 세상의 보편적인 기준에 자신을 맞출 수 있고, 미연에 조심할 수 있다.소위 현실 속의 J는 영악하고, 눈치가 빠른 아이가 될 수 있다. 기다릴 때 기다리고,. 참을 때 참아내는 것,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올릴 수 있는 조건과 가치를 찾아낸다면,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