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길
레이너 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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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내게로 가까워지며 사방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겨우 증거를 발젼했고 거기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내가 그 증거를 적절한 사법적 절차를 거쳐 법원에 제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나는 ,아니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19-)


내가 당시 몰랐던 것, 아니 내가 알 수 없었던 건 나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데는 사실 닷새라는 시간도 필요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나라는 사람을 지탱해 준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늪처럼 뒤바뀌어 나를 집어삼킬 줄 누가 알았으라. 그 일은 바로 다음 날 일어났다. (-33-)


어깨와 팔을 괴롭히는 끊임없는 통증, 그리고 찾아온 손의 떨림 증상 때문에 어떤 의사들은 파킨슨병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35-)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우스 코스트 패스는 밀수업자들을 막기 위해 바닷가에서 육지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수많은 지역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감시할 필요가 있었던 연안 경비대에 의해 길이 닦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안내선과 관광지 홍보지에 실린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러 지역들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결국 SWCP는 그 땅을 직접 걸었던 사람들에 의해 닦여진 것이 분명하다. (-116-)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과 불행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점점들이 나의 삶이 되고, 불행과 행복 속에서 내 삶은 상처와 고통 속에서 회복과 치유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고, 견디는 삶을 터득하게 된다.그러나 어떤 상황이 내 앞에 나타나면, 절망하게 되고, 자책하게 되며, 자신의 삶과 운명을 원망하게 된다. 그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나타난 삶의 오류였다. 책 <소금길>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자 작가인 레이너 윈과 그녀의 남편 모스의 삶은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 나타나고 있으며,내 삶을 반추하게 되는 또다른 결정적인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즉 소설은 저자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게 되고, 최악의 순간,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며, 삶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그 의미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레이너 원과 그녀의 남편 모스에게 인생의 불행이 찾아오게 된다. 두 사람이 시작하였던 사업은 망하였고,사람에게 당한 배신감, 재판과정에서 스스로 권리를 찾지 못하였다. 그 과정에서 모스에게 찾아온 질병, 대뇌피질 기제 퇴행이 모스에게 찾아오게 된다. 어깨와 팔을 괴롭히는 통증, 그 통증은 모스의 뇌신경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희귀병에 걸린 모스, 돈이 한푼도 없었던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swcp즉 사우스 코스트 패스이며, 영국의 해안가를 따라 1,000키로미터의 긴거리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길이었다.


두 사람은 시도하였다. 가진 것이 없었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swcp를 시작하였고, 걸어가면서,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면, 길에서 해결하게 된다.텐트와 야영도구를 짊어지고, 각자 10키로 남짓 무게의 배낭속에 넣어다니면서, 매일 매일 걸어다니게 되었다.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면서, 영국의 소금길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빠름 속에서 로컬을 추구하는 삶, 느린 삶 속에서,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찾아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가진 것이 없엇고, 궁지에 몰려 있었다. 절벽의 끝자리에서 벌벽 아래로 뛰어내릴 것인가, 아니면,그대로 버틸 것인가 갈림길에서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삶을 ,인생을 견디는 것이었다.그래서 용기를 짜내었고,사람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무형의 가치들을 찾아낼 수 잇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을 찾아내고자 하였다. 즉 사람에게서 얻은 상처와 아픔을 사람을 통해서 회복시키고 있었으며,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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