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불의 딸들
야 지야시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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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아의 아버지 코비 오처는 갓난 아기를 첫째 아내 바바에게 맡겨 두고,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귀중한 농작물인 얌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하러 나갔다. 코비는 얌 일곱 그루를 잃었는데 ,한 그루 한 그루의 손실이 가족을 강타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맹렬히 타오르다가 달아난 불에 대한 기억이 자신을, 자식들을 그리고 가문의 혍총이 이어지는 한 그 자식들의 자식들까지 영원히 따라다니며 괴롭히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본문)


소설 <밤불의 딸들>의 작가 야 지야시는 가나 출신 미국 이민자이다. 자신은 가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국인으로서 양쪽의 가치관을 소유하게 된다. 마프리카에서 성장한 야 지야시의 조상들은 숲과 자연을 터전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한 민족은 그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지게 된다. 소설 <밤불의 딸들>은 그 긴 여정에 대해서, 작가 특유의 문체가 느껴졌으며,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하나의 소설에 반영하고 있었다.


소설 <밤불의 딸들>에서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세계 수백 개의 국가 들 중에서 내가 아는 나라의 숫자 와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나는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 질문하게 된다. 실제 가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흑인,아프리카,니그로,노예, 무역, 유럽 제국주의 그리고 축구였다.그들의 핍박의 역사, 노예로서 살아온 역사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우리는 막연하게 가나를 이해하고 있었다. 소설은 그런 가나 국가에 대해서,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 마베라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서, 소설 <밤불의 딸들>의 전채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7개의 가정과 20여명의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독특한 서사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마메, 코비 오처, 에피아,제임스 콜린스, 퀘이, 아비나, 오히니 니하로, 에시, 네스, 코조, 애나 포스터,아쿠아, 야우, 그리고 마조리,H,윌리, 소니,마커스를 중심으로 소설의 전체적인 구조는 완성되고 있었으며,민족은 무엇이며, 국가는 무엇인지 개념부터 되짚어 나가고 있었다. 1989년생 작가 야 지야시의 삶은 소설에서 마조리의 삶과 일치시키고 있었다.소위 노예의 삶에서 미국의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서서히 모든 중심은 마조리로 향하게 된다. 마조리의 아버지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공부를 하였고, 끊잉없이 배움을 추구하게 된다.그러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마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마조리의 아메리칸 드림은 그냥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이었다.마조리의 삶이 나의 삶과 서로 엮어나갈 수 있다.나의 삶이 지금 불행하다 생각한다면,나의 조성부터 지금까지 나의 불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은 현재에 머물러 잇지 않으며,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다. 운명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의 문제를 인지하게 되었으며, 그 안에서 운명을 바꿔 나갈 수 있게 된다. 노예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들의 삶이, 탄광노동자의 삶이 되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그 전환점에서 누군가는 그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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