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답게가 아니라 나답게 - 언제라도 늦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원현정 지음 / SISO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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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나의 버팀목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2007년 ,동생도 세상을 떠났다. 두 번의 장례를 치르며 나는 나를 잃어버렸고, 또 다른 나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 이혼을 했다. 그렇게 폭풍 같은 사십 대가 지나갔다. 힘들다. 어렵다. 말할 새도 없이 오십을 맞았다. 그때부터 혼자 살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되었다.산다기보단 하루하루 버티기가 시작되었고,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이 인생임을 알았다. (-20-)


노래가 잘하는 사람이 항상 부러웠다.재즈를 잠깐 배운다고 노래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그럼엗 물구하고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본다는 것은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일이기에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다. (-66-)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 오늘은 내일 걱정일랑 말고 지금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하라고 마음먹는다. 베짱이 같은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평균 수명도 늘어났다니 이제 좀 더 느긋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나 싶다. (-85-)


이제 사소한 일에 목숨 걸 것도 별로 없고
욕심에 채찍을 위두를 일도 없다.

인생의 가을을 즐겨보자.
수명이 길어져서 중년의 의미도 달라졌으니
나의 가을도 길어졌으리라. (-144-)


부고를 안 순간,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오후에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례식장을 찾았다.문상은 밤늦게 가도 되지만 그 상태로 다른 스케줄을 소화할 수가 없었다. (-187-)


우리는 문득 내일 죽을 수도 있다.그리고 그때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기에 적당한 때는 언제나 지금이다. (-227-)


우리는 나이가 드는 것을 슬퍼하고,두려워한다. 젊어서 느끼는 나이듦은 불가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일종의 나이에 대한 새로운 가치로의 전환점이다. 사십이 되고,오십이 되어서, 느껴지는 나이에 대한 가치는 다른 그 무언가를 나이와 맞교환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즉 나이를 젊어지게 할 수 있다면,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그만큼 우리는 나이에 대해서,나이듦에 대해 민감하게 느껴지며, 자신의 나이에 생가과 행동,습관이 갇혀있게 된다.


논어에서 언급하는 불혹과 지천명은 나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나이가 들수록 불안하고, 흔들림이 많아질 수 있다.주변에 누군가가 나이듦을 즐기고 있다면,그 삶을 배우고 싶고,모방하고,내 것으로 바꿔 나가고 싶어한다. 즉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저자의 삶, 저자의 불행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내가 인지하지 못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나의 삶은 최소한 저자보다 낫다고 생각할 때,내가 저자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고 깨닫게 될 때, 용기를 낼 수 있고, 도전할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이기적인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나이답게가 아닌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나답게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나답게 살고 싶어도, 사회가 만든 원칙과 규율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다.나 스스로 독립적이지 않고,수많은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이 규정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책은 나답게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습관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 내일 나 자신이 죽는다 하더라도, 현재를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더이상 걱정하지 말고, 미래의 불행을 앞당길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각게 해 주고 있다.즉 현재에 살아가고, 현재에 충실하며, 내가 부러워 하는 대상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고,나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 일어날 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 것을 앞당기지 않는 것, 여유롭게 살아가며,나이듦을 즐기는 것, 타인의 불행에서 위로를 얻지 않고, 나답게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인생의 가을을 나답게 ,나를 위해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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