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다리다 죽겠어요
이애경 지음 / 꼿꼿 / 2021년 3월
평점 :
'하나님, 기다리다 죽겠어요.'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다 결국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인생이 끝나버리는 건 아닐까.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급해졌다. 내 고민, 내 이야기, 주변 싱글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지만 정작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 결혼에 대해 쓴 이야기가 얼마나 '결혼하는 것'에 대해 핵심을 짚을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제 앞가림이나 잘할 것이지 누가 누구에게 조언을 한단 말인가. (-11-)
그녀가 원하는 남자 조건은 언제나 확실했다.적당한 집안에 적당한 학벌과 외모, 같이 다닐 때 민망하지 않은 수준의 매너와 문화적 소양, 자판기 커피를 마셔도 변함없이 흐르는 기품, 티셔츠 하나 달랑 걸쳐도 디자이너 숍에서 사 입은 듯한 옷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숙맥'이어도 안 되고, 연애를 너무 많이 해 본 '플레이보이'여도 안 되는 거였다. (-46-)
이렇게 어떤 것을 오랫동안 기다리며 기다리는 방법을 익히면 삶이 여유로워진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사람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아이를 낳아본 여자는 무서울 게 없다고 하듯이 오랜 기간 기다림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은 가질 수 없는 인내와 여유가 생긴다. (-123-)
나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 나에게 활기를 주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골라 만나라.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듣고 보느냐에 따라 그런 사람으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위인전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듯이 ,좋은 멘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생에서 옳고 바른 길을 갈 수 있듯이 내 마음과 머릿 속을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무조건 ,의지적으로 좋은 것으로 채워라.그리고 나쁜 것은 당분간 멀리하라. (-137-)
이 땅의 싱글 여성,특히 30대 이상의 뛰어난 신앙의 자매 중에 마르다 신드롬에 걸린 자매들이 많다. 매일 교회에서, 사역터에서 양들을 돌보고 섬기고 봉사하고 기도하느라 쉴 틈이 없다.그런 자매들에게 말하고 싶다. 쉬라고, 포도나무의 가지를 치듯 사역을 잘라내고 하나님과 노는 시간을 가지라고. 그리고 사역 모임이 아닌 친목 모임에 나가고 일반인 친구들을 만나고 소개팅도 하고 토요일에 놀러도 가고 이성을 만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라고. (-206-)
서울에 태어나 ,미국 ,캐나다를 거쳐 현재 제주에 정착하고 있는 지은이 이애경 작가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 그 자체였다. 크리스찬인으로서, 결혼하지 않은 30대 여성으로서, 자신의 내밀한 크리스천의 삶이 보여지고 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자신의 미래의 남편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크리스천인의 삶을 유지할 것인가,아니면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면서,크리스천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할 것인가 고민하게 될 정도로 신앙의 힘에 의존하고 있었다.나를 나답게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바른 길을 추구한다.
신앙에 의존하고, 크리스찬인으로서, 교회에 자신의 삶 대부분을 쏟아붓고 있었다.나의 삶에서 , 교회의 삶을 빼놓고,하나님의 삶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삶이 하나님이 살아온 그 삶을 본받고 싶었던 저자의 삶 그 자체에 있었으며, 내 삶에 대한 신앙적 성찰을 느낄 수 있다. 행복과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크리스천인으로서 자신의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것이 매우 주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주변 사람들을 좋은 기운으로 바꿀 수 있도록 바꿔 나가는 것, 내 삶에 대해서 절망과 우울, 공포와 두려움이,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바꾸게 되었으며. 스스로 30대 여성, 솔로의 삶에서 벗어나 ,기대치를 내려놓고,세속 그 자체의 삶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도드라지고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 신앙에 의존하면, 같은 신앙을 가진 매우자와 함께 살아가면, 행복한 백년을 살아갈 수 있고,주변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나를 위한 삶으로 바꿔 나갈 수 있음을, 자각 이애경님의 삶 속에서 보여지고 있으며,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크리스천인으롯허 신앙적인 삶의 여유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