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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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를 접한 나는 가방에 들어가 웅크렸다. 하루 밤 하루 낮을 먹지도 않고 씻지고 않고 소변도 참으며 머물렀다. 정목이 계속와선 설득했다. 영정을 장례식장에 모셨으니, 정목 자신도 돕겠지만, 내가 문산객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1권 62페이지)


소설가 김탁환의 <대소설의 시대>를 읽고 2년 뒤 2021년 소설가 김탁환의 신간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를 접하게 되어 고무적이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주인공 유다정을 향하고 있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 조형숙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유다정의 세계는 스스로 좁히게 되면서,자신을 지키고 있다. 즉 자신의 세계가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하였던 유다정은 , 가족 가방에 자신을 가두어 놓게 된다. 그건 자신을 한 곳으로 가둠으로서, 세상를 왜곡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로 인해 세상을 비뚤게 보면서 살아가게 된다.


 

 

 


소설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돈많은 사업가 독고찬,그리고 한 사람은 고정목이다.예술을 하는 유다정에게 평온함을 주는 존재였고, 게임회사를 운영하는 독고찬은 다정에서 새로운 변화와 기회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짝꿍과 필통에 대한 기억은 ,다정의 전 인생에 하나의 트라우마로 작동하고 있다. 즉 하나의 세계와 또다른 세계가 충돌하여, 자신의 세계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현실 세계에 대해 끊인없이 의심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유다정이 가죽으로 만드는 회사 그레이스를 만들고, 짝퉁 가방을 끊임없이 사주는 아서라는 또다른 인물, 트로이 프로젝트, 그로 인하여 유다정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착각과 왜곡이 연이어 이어질 때, 누군가 내게로 찾아왔을 때, 느껴야 하는 나 자신의 착각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착각에서 빠져나와 나만의 삶을 살아가야 ͕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나는 글을 믿는 사람이다. 독고찬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게입회사를 경영하느라 대표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바쁜 와중에도 글쓰기를 즐겼다는 점이다. 비컨은 아니었다. 생각이나 느낌을 전하는 수단으로 가장 멀리하는 것이 글이다. 글로는 담지 못하는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글로 바뀌었을 때 생각과 느낌이 자려나가고 뒤틀리는 상황을 어려서부터 번번히 겪었다고도 했다. 글이 필요 없는 디자인의 세계를 만나고서야 제대로 숨을 쉬었다. (2권 54페이지)


이 소설은 냉혹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가죽이 자신의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유다정의 연인 독고찬의 세계의 근본 뿌링는 글쓰기에 있었다. 글을 통해서 세상을 만들어 냈고, 왜곡할 수 있었다. 글이 가지고 있는 강한 힘을 독고찬은 알고 있었다.그래서 독고찬은 틈틈히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었다. 즉 사업가 독고찬은 글이 세상의 신뢰와 믿음의 전부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글이 자신에게 부의 근우너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글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글이 현실을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소설가 김탁환은 너무 잘 표현하고 있었다. 즉 이 소설은 우리의 현대의 사회상을 통찰하고 있다. 왜 우리는 글과 말에 심취하고, 그것이 전부인 양하면서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그것이 깨질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세계가 파괴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사업가 독고찬과 예술가 유다정,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남다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본다면,우리에게 세상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소설 전체 구도에서 반전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를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었다. 결코 내 앞에 보여지는 현상과 상황이 그 본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소설은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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