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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빛나거나 미쳤거나 - 천재는 대체 누구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성권 지음 / 팬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기질적으로 남다른 특성은 이들이 기존의 질서에 온전히 편입되지 못하고 사상가, 예술가로서 창조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11-)
피카소의 예술계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림에 영재성을 지녔던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장애와 발달 불균형에서 영재성을 볼 줄 알았던 부모의 관심과 안목에 있다 할 것이다. (-71-)
자아의 탄력성이 부족하고 현실과 타협하기 어려운 존재들은 보통 사람보다도 욕망을 억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때문에 이들은 욕망 자체를 억누르기보다는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창조성의 발현으로 승화시키는 길을 선택한다. (-127-)
알버트 아인슈타인: 우주의 비밀을 풀겠다는 비전
스티브 잡스: 개인용 컴퓨터를 만드는 비전
일론 머스크: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비전 (-203-)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스스로에게 설정한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인해 항상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렸으며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지만, 그는 가난한 농부를 그리는 것으로 대처했다. (-278-)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것 중에서 최고의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접목시킬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창의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능력이다. (스티브잡스) (-342-)
대한민국은 천재를 좋아하고,영재를 좋아하는 사회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천재이었거나, 천재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미디어의 효용가치에 최적화시키고 있다. 어떤 일이나 분야에 있어서, 대체불가능한 사람, 특출한 재능을 보면서 한국인들이 시기와 질투, 선망의 시선을 보여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즉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는 설레임의 표징이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이자 비전이 될 수 있다.그리고 천재가 되면, 돈과 성공,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천재를 희망과 꿈,긍정의 아이콘으로 바꿔 놓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한국인들의 생각을 깨게 만든다. 실제 천재가 우리 앞에 나타나면, 그 천재를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차라리 악용한다고 말하는게 맞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괴짜와 광기를 우리 사회가 인정하지 않고, 터부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능력을 생각이 다르고,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어 버린다.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많이 다를 때,한국인들은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거리를 두게 되는 이유이면서, 한국에서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일론머스크,아인슈타인, 니체와 같은 천재가 나올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사회적 토양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천재는 빛이 나면서 ,스스로 성공한 천재이며, 수많은 천재들은 빛나지 못한 채, 잊혀지게 되었다.
한편 이 책에는 나의 모습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나의 모습을 분석한 것처럼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나의 우울감과 나의 슬픔, 나의 성질이나 성격들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었고, 나의 성향이 철학자 니체의 성향과 흡사하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천재, 예술가, 화가, 철학자도 아니었다. 다만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곳에 신경쓰지 않을 뿐이다. 외로움과 고독을 꼽씹으면서, 나만의 세계를 즐길 때가 있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뜨끔뜨끔한 곳이 곳곳에 있었으며, 나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조용히 사라지는 존재인가 한 번 더 꼽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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