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채
대풍괄과 지음, 강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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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언 공자가 밥을 먹었고, 약언 공자가 약을 먹었다. 나의 혀는 잘 아물었고, 약언 공자의 상처도 나았다.
죽고 싶었으나 죽지 못한 천추는 산송장처럼 공허한 눈빛에 멍한 표정이었다. (-45-)


여우는 동굴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그에겐 당당하고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다. 형문청군이 사람들이 뻔히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샀으니, 자신이 사라진다면 사람들의 의심을 산다는 거였다. 형문청군에게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객잔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142-)


형문은 즉시 선리를 쓰다듬으며 "선리,선리" 하고 불렀고, 천추도 "선리라는 이름이 참 듣기 좋네요"라고 말했다. 여우는 형문의 손바닥에 머리를 비볐다. 눈꼬리에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261-)


천궁의 경치는 예전 그대로였다. 윤회하던 몇 번의 생애가 그저 한바탕 꿈인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극동의 섬으로 떠나기 전, 멀리 그 시절의 광허원군부와 형문의 미원군을 바라봤다. (-361-)



선협BL을 대표하는 진성문학성 1세대 인기 작가 대풍괄과의 작품 <도화채>는 인간의 윤회사상과 해탈에 대해서, 신선과 요괴를 등장시켜서 작가의 상상력과 중국의 신화의 색채가 어디까지인지 알게 된다.물론 이 소섫은 중국신화를 근간으로 하지만, 그 신화의 정통성은 따르지 않는 작가의 상상력이 의존하고 있었다. 


소설 속 주인군은 신선계의 <송요원군>이다.소설 속에서 신선으로 등장하는데, 소위 낙하산을 탄 신선이며, 신선의 실수로 인해 우연치 않게 신선이 되어버린 날라리 신선이었다.그런 송요원군는 신선계에서 나와 ,옥황상제의 명에 따라 인간과 요괴가 어우러져 있는 속세의 속인이 되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건 지극히 인간적인 옥황상제의 질투와 시기다. 


송요원군이 향한 곳은 신선계에서 쫒겨나 속인으로 살아가는 모약인과 신승릉의 사랑의 정분, 소위 정엽을 떼어내는 것이며, 송요원군은 두 사람의 과거 ,오약인과 신승릉의 과거를 잘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모습과 두 사람의 모습을 서로 대조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즉 그들이 속인으로 살아가면서, 신선게에서 살았던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두 사람의 사랑을 끊어내는 임무를 멈추게 된다.


소설은 한국의 윤회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가장 쉬운 방법을 송요원군 앞에 놓여지게 되었다.소위 어부지리로 신선이 되었던 송요원군은 자신의 과거의 윤회에 대해서 들여다 보게 되었으녀, 신선의 실수와 여우의 모습을 한 여우, 그리고 속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이름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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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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