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의 이유 - 우리들의 실존과 본질에 대하여
이재명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여섯 살 딸아이가 자꾸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는 6살이 부러운데 말이죠. (-10-)


나 자신은 시공(時空) 에 관계없이 동일한 실존이지만 내 인상(印象)은 타자의 시선에서 시공에 따라 볌화합니다. 나의 인상(image)에서 비롯된 호의와 관심은 이유없는 친절일 뿐입니다. 오히려 나의 실체(實體)에서 비롯된 경멸과 적대를 이유없는 친절보다 환영합니다. (-24-)


내 눈에 쉬워 보인다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일은 대체로 '굴절' 되어 보이는 경향이 있죠. 실제보다 어려워 보이거나, 쉬워 보이거나 , 일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여 올바로 판단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56-)


우리 나라는 좋게 보면 좋은 나라이고, 나쁘게 보면 힘들고 못난 나라이다.
이는 자식도 마찬가지다. 남이 볼 때에는 한심한 자식일지라도, 나에게는 둘도 없는 사랑인 것처럼. (-104-)


모든 창조는 '고통'에서 탄생한다. 고통스럽기 때문에 창조하는 것이다.

창조는 고통의 반작용인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가 통각(痛覺)을 통해 추위를 고통으로 느끼기 때문에 따뜻한 옷이나 집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환 필요는 보옩의 기능을 하는 '집'을 창조하게 된 것이다. (-157-)


우리 사회는 친절과 긍정이 홍수처럼 넘처흐를 때가 있다. 상품과 재화,서비스를 구매할 때, 고객센터에서 흐르는 음성 목소리만 보더라도 그렇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것이 칭찬이다. 그래서 당연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친절를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친절하지 않는 이들을 경멸하고, 적대할 때가 있다.그래서 우리는 어떤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가나 판단이 흐릴 때가 있다.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필자 이재명 작가는 이유없는 관심이나 흥미가 될 수 있는 칭찬을 멀리하고 있다.즉 자신에게 합당하지 않은 칭찬은 자신에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자신의 삶에서 경멸과 적대의 빈공간을 남겨 준다면, 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나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고통과 고뇌가 창조의 근원, 영감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필자는 놓치지 않고 있었다. 소위 자신에 대한 엄격한 평가,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므로, 자신에게 그것을 허용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소위 나를 욕하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내 가까운 곳에 둔다면, 고통스럽더라도,스스로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뜨끔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내가 누군가를 판단할 때, 나의 판단이 그 사람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다.즉 사람들과 소통할 때, 꼭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 그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존경하거나 함께 하려는 사람과 소통을 한다면, 백퍼센트 실수를 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 어릴 적 존경하였던 선생님에 대해서 들었던 경험을 보면,나의 생각과 일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그것이 처음에는 충격으로 느껴졌다. 사실 나의 판단도, 상대방의 판단도 정답은 아닌 것이다.내가 싫어하느 사람이 다른 사람도 싫어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오만이다. 즉 사람에 대한 판단과 해석이 그 사람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때,스스로 신중해지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게 되며,오지랖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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