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눌러 새로고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3
이선주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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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행복한 모습만 남기지 않아요. 희로애락을 다 담고 싶어요. 제 인생 자체를요. 슬플 때 행복한 척하고 싶지 않아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가식적인 걸 가장 싫어하거든요. 자로 잰 듯한 반듯한 모습,이게 바로 가식이거든요. (-25-)

살아있는 것들은 다 저렇게 우악스러운 걸까.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존재한다는데 그 본능의 출처가 어딘지 도통 모르겠다. 징그럽도록 집요하다는 사실만 알 뿐이다. (-38-)

저주의 효과는 매우 다양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자면, 앓고 있던 위궤양이 저주로 말미암아 위암으로 발전한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아주 성실하던 사람이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날린 후 노숙자로 전락한 케이스도 있고요.그러나 어떤 재앙이든 극점에는 죽음이 자리하고 있죠. (-71-)

여러분, 속지 마세요. 초우인의 쓸모란 곽 저주를 하는 사람에게 주는 작은 위안 밖에 없습니다. 기껏해야 스트레스 해소용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효과란 것도 우연이나 착각이고요. (-77-)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언박싱 알지? 상자에 들어 있는 물건을 공개하는 콘텐츠!"

녀석은 가방에서 커다란 보온병과 보온 도시락 세트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155-)

세상이 달라지게 되는 것,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밑바닥에는 과학과 기술이 있다. 정치와 사회는 과학과 기술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하나의 제도적 보완장치가 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내고 있었다.과학과 기술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고,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문화와 양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래서 20년전 10대들의 삶과 지금의 10대의 삶은 큰 변화 그 자체다.

이 책은 그런 10대들의 삶과 고민 ,걱정꺼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우리 삶 깊숙하게 있으면서, 우리는 많은 것이 달라졌으며, 새로운 세상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었다.각 시대마다 10대들의 걱정과 고민들은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정서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10대 청소년에서 소통의 도구이면서,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내고, 가식의 세상,행복한 삶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과 자화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대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남기지만, 때로는 위로를 얻기 위해서,나의 내밀한 비밀이나 불행을 오픈 할 때가 있다. 그 가식의 세상들을 새로고침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마주하게 되는 거다.

다섯편의 단편 중에서 눈여겨 보았던 단편은 <주술사의 시간>이다. 이 단편은 10대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미워하고, 자주하게 되고, 나를 발목잡게 하는 이들을 미워할 때가 있다. 단순히 미워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매일 매일 저주를 퍼붓게 된다. 바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십대 청소년의 심리를 엿볼 수 있으며, 부두인형을 통해서 누군가를 막연히 저주할 때, 그 사람이 불행으로 빠져들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즉 내가 누군가를 극히 미워한다면, 그 사람이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들처럼 저주하는 것도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나만의 복수, 그 복수가 실현될 때, 비열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나 영화 속 익숙한 이야기가 이 단편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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