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걸어요 -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8-1.jpg


저녁이 되면 항상 내 앞에 놓여진 인생에 개해서 생각할 때 가 있다.나에게 주어진 환경, 내 앞에 놓여진 현실, 아등 바등,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맥을 놓게 되고, 지쳐있는 나 자신과 마주할 때가 있었다. 빈틈없이 채우려 하는 내 앞에 놓여진 인생을 스스로 돌아볼 때, 나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될 때이다. 누군가는 쉽게 얻고, 누군가는 빨리 채우고, 누구는 먼저 올라가는 그 어떤 높은 자리를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 볼 때, 나 자신이 처량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내 앞에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은 '행복'과 '위로','치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408-2.jpg

김홍신 하면,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쓴 조정래 작가와 함께 진보주의 작가로 손꼽히고 있었다.군부 독재 시절 검열을 당연하게 생각하였고,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김홍신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 중 많은 책들이 금지 목록에 올려진 경우가 많았다. 주인공 장총찬이 등장하는 <인간시장>도 그러하였고, 절필을 할 정도로 , 대하소설 <대말해>를 쓰기까지 힘듦과 아픔이 많은 시련의 세월을 견디게 된다. 그러한 그의 삶에서 김홍신 작가의 '자박자박'이란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소중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주 쓰여지지 않지만, 적절하게 상황에 맞게 쓰여지는 자박자박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여유로운 삶과 인생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다. 빈틈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해 주면서, 덤으로 자신도 행복해지는 삶으로 나아가는 삶,그 자체이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놓치고 있는 삶이 그러한 삶 속에 있다.

408-3.jpg


느낌 있는 문장이다. 이 책에서 나에게 고쳐 쓴다는 것은 나의 삶의 미숙한 부분들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삶이었다. 나를 괴롭히고, 나를 채찍질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완벽한 삶을 잠시 내려 놓고, 하루 하루 나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쉼, 고요한 삶, 평온한 삶 그 자체에 있었다. 김홍신 작가의 에세이 <자박자박 걸어요> 에서 내 인생에서 딱 한가지 문장으로 채우고 싶다면, 이 문장을 말하고 싶어졌다.  우리는 너무 급하고, 빨리 해결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그러한 삶은 반드시 내 앞에 스쳐지나가는 것을 놓치는 삶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스스로 가지고 있지 않은 삶을 들여다 보게 되는 것을 김홍식 작가는 일그러진 현대인의 자화상을 통찰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삶도 조금씩 고쳐서 살아가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408-4.jpg


우리는 각자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내가 책임질 수 있는 그 한계가 나의 삶이자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 한계를 우리는 짐이라 부르고 있으며, 책임감으로 대체될 수 있다. 누구나 성인이 되고 싶고,왕을 꿈꾸고, 사장이 되고 싶지만, 그자리에 맞은 역할과 책임감은 분명히 존재하며, 스스로 그 짐을 짚어질 수 있는지 냉정하고,객관적인 판단과 유연함이 필요하다. 그건 스스로 인내심과 견딤이 필요하며,내 앞에 놓여진 삶에 대해서 스스로 애쓰는 삶도 같이 병행되어야 하며, 내 등짐이 나의 인생의 크기이면서, 가치이자 ,의미다. 즉 나의 욕구와 욕망이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을 때,스스로 그 욕구를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아닌지 스스로 성찰할 수 있을 때,.자신의 삶은 거기에 맞게 움직일 수 있으며, 내 삶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검증하며, 인정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즉 자신을 냉정하고 돌아볼 수 있는 사람만이 나의 인생의 봇짐을 감당할 수 있으면서, 행복한 삶도 얻을 수 있다.


408-5.jpg


가졌으면서, 가지지 못한 인생.
뻐가 있는 문장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그것을 마치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한 삶의 모순은 과거를 돌아보지 못한 삶에서 시작하고 있다.물질적인 풍요가 가져오는 역설, 풍족한 삶을 살아가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한 삶이 우리 앞에 놓여진 삶 그 자체에 있다.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당장 얻을 수 있는 착각 속에 살아가다 보니, 스스로 힘든 삶을 선택하게 되고,그 안에서 자신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놓치게 된다.즉 이러한 삶이 우리 스스로 불행한 삶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않는 원인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으며,내 삶에 대해서 한번더 돌아보는 삶을 가져보게 되었다. 단순하지만, 내 삶에 매우 중요한 가치들이 김홍신 작가님의 에세이, 산문집에 들어 있다.


408-6.jpg


리뷰어스배너.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