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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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의 어머니는 종종 말했다. "엘피판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처럼 세심하게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이야."(-26-)


요즘들어 프랭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사라졌다. 갑자기 자기 자신이 낯설어보였다. 다른 사람이 대신 음반 가게에 나와 앉아 있는 듯 했다. (-138-)


"헨델과 베토벤의 장례식에는 추모객이 많았어.그 반면에 비발디의 장례식은 조용했어. 추모객도 음악도 없었지." (-334-)


지금도 프랭크가 음반을 턴테이블에 걸며 손님들에게 음악 이야기를 해주던 모습이 가끔씩 떠올라. 안타까운 사고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직 다들 서로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정말이지 아쉬워. (-408-)


소설 뮤직숍은 유니티스트리트의 작은 음반가게를 무대로 하고 있는 독특한 소설이다.주인공 프랭크,그리고 프랭크는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통해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과 함께하는 음반가게 사장이다. 고객은 이 음악가게에 와서 음악만 듣는건 아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음악을 통해 힐링을 얻고자 하였다. 음악이 가져다 주는 치유가 LP판에서 흐르는 고요한 음악 속에,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적셔 주고 있었다.


프랭크가 음반가게를 열게 된 것은 어머니의 죽음과 어머니가 남겨 놓은 유산이었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LP 판을 남겨 두었고, 프랭크는 그로 인해 어머니가 살아생전 좋아하는 음악만은 들을 수 없게 된다. 그건 헨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어머니가 자꾸만 생각나서 견딜수 없어서다.그래서 프랭크는 고객들의 음악을 틀어주게 된다. 어머니에 대해서, 지난 날에 대한 기억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서,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다.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프랭크는 타인의 치유를 위해서 음반가게를 열었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유니티스트리트의 1988년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 그 자체였다. 서로 부족한 삶을 살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해 왔었다. 하지만 LP 판이 CD로 대체되고,음악에 대한 고유함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의 인심도 달라지게 된다. 공교롭게도 유니티스트리트는 도시 재개발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고, 동네 사람들의 인심이 점점 달라지게 된다. 즉 이 소설에서 많은 것을 남겨주고 있다. 나의 삶 속 깊숙한 곳에서 남겨 두어야 할 것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그 안타까움에 대해서 , 무엇을 남겨두고,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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