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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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많이 발전된 나라라고 생각할 때 문명화된 나라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즉, 인간과 사회가 가진 최상의 특성들이 더욱 탁월하거나, 완성으로 가는 길에 더욱 다가가거나, 더 행복하고 더 고결하고 더 현명한 경우를 문명화된 나라라고 부르는 것이다. (-31-)


문화는 단장하고 양성하는 일이다. 모든 노동이 그렇듯, 문화는 원재료를 다시 다듬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성장을 관리하는 일은 자발성 개념을 가지고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과도 통한다. (-43-)


만약 문화가 당신의 권위를 달콤하게 만들고 견딜만한 것으로 바꿔준다면, 문화는 정치권력의 필수 매체가 된다. 추상적이고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나지 않으려면 권력은 일상의 경험 속에 침잠하고 ,보통 사람들의 충성이라는 망토를 두를 필요가 있다.(-96-)


문화는 더 이상 통치자들을 결합하는 문제가 아니라 피통치자들을 포섭하는 문제가 된다. 우아함과 지서을 퍼뜨림으로써,문화는 야만적인 평민의 가슴을 진정시키고 ,제멋대로인 열정을 몰아내고,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화해시키며, 균열된 나라에 화합을 부여할 것이다. (-153-)


혁명적 민족주의라는 사례에서처럼, 문화는 물질적이고 정치적인 전투들을 연결하는 용어들을 일부 제공할 수는 있으나 결코 그 전투들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203-)


문화는 보편적이며, 일관성을 추구하며, 널리 쓰여지고 있다.반면 문명은 협소하고 , 제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나 다양한 국가의 문화들을 묶어서 하나의 큰 범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에는 문화와 문명이 같은 의미로 쓰여졌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과 사유 방식,문화를 이해하고, 문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문화를 규정하고,개념화하게 되었다. 문화를 쓸 때 익숙하고 ,친근하면서, 그 안에는 여러가지 문화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문화는 왜 언어적으로 개념화되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들게 되었다.


즉 이 책을 읽는다면, 문화는 나와 타자를 차별화하는 요소로 쓸여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사는 국가와 그 국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양식과 습관을 규정하는 과정에서 문화는 형성되며, 그 가치를 주변에 널리 퍼트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문명에 대해서 저항감과 거부감을 느끼지만, 문화에 대해서는 큰 거항감이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어떤 문화를 사람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서 정리와 단장이 필요한 이유는 그래서다.


한편 문화는 고고하고, 특별한 가치를 지닐 때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 문화적 소양이 있다고 말할 때, 그 문화라는 의미는 그 사람의 품격 그 자체였다. 내가 사는 지역과 타지역을 구별할 때,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찾아내,문화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즉 우아함과 고귀함, 높은 수준과 기준을 제시할 때, 문화는 빠트리지 않고 쓰며, 한 나라를 이해할 때,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였다. 즉 역사는 문화와 함께 이해되어야 하며,나와 타자를 구별하는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문화는 마냥 독특하거나, 긍정적으로 쓰여지지만 않는다. 문화는 정치 와 권력과 친밀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돈이 많거나 부자가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문화를 수단화하고, 문화를 창출하는 이유,사람들에게 문화는 친밀하게 다다갈 수 있기에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사람들게 간편함과 포용성을 함께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치 문화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문화라는 개념에 대한 범주에 따라서, 문화가 가지는 확장성은 깊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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