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에 가면 - 한국 밖의 한국
김완중 지음 / 컬처플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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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은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선에서 로마 탈환을 위한 연합군의 버펄로 작전을 성고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대낮에 오히려 경계가 소홀한 틈을 타서 독일군 적진에 같은 포로생포 작전으로 적의 작전계획과 주력부대 배치를 알아내 전세를 반전시키고, 이탈리아 북부 고딕라인 돌파를 이끌었다. (-48-)


나라 없는 '설움덩어리 외교관'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도산이 1902년 8월 대한제국 외부에서 지금의 여권에 해당하는 집조 제51호를 발급받고 그 위에 미국공사관 비자를 받은 후 부인 이혜련 여사와 함께 같은 해 10월 도미할 수 있었던 것은 나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을사늑약으로 1905년 11월 외교권이 박탈되자 대한제국 집조 사무는 사실상 중단되어 더 이상 하와이와 유카탄반도로의 이민은 허용되지 않는다. (-80-)


매년 3월 말 이맘 때가 되면 영사관 민원실이 북새통을 이룬다,

1만 여 명의 한인 2세들이 개정 국적법(일명 홍준표 법)에 따른 불이익을 피하려고 영사관에 와서 우리 국적 포기를 서두르기 때문이다.

해외 원정출산이 병역의무 회피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에 따라 2005년부터 생겨난 법인데, 문제는 원정출산과 무관하게 외국에서 태어나 자란 수십만 명의 2세들을 잠재적 병역 기피자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166-)


예컨대 영국은 국가별,지역별 여행경보를 발령해 해외 위험 상황을 자국민에게 알리고 ,도난이나 분실, 개인 상해나 의료사고,자동차 사고와 같이 개인과 관련된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여행지에 따라 대비 요령을 안내한다. 다시 말해 유럽여행시에는 유럽 건강보험 카드를 신청해 휴대하도록 안내하고, 유럽 밖을 여행할 때에는 개인 여행자 보험을 들도록 가이드한다. (-248-)


1978년 시샘트리오에 의해 발표된 노래 <나성에 가면>이 있다.이 노래의 나성이란 미국의 LA 로스엔젤레스를 말한다. 즉 미국 한인 80만명이 모여사는 로스엔젤레스는 한인의 파워가 쎄며, 미국 정계에도 진출한 상태이다. 그만큼 아메리칸 드림의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미국 총영사관으로 30년간 근무하고 있는 김완중 영사관의 이야기에는 미국이민의 역사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해외 각국의 영사관의 목적은 각 나라마다 흩어져 있는 해외 동포들의 안전과 정착을 위해서,여행자들의 가이드역할이다.


이 책의 서두에는 미국의 한국이민의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한인 김영옥 대령과 독립운동가이면서, 설움의 외교관이었던 안창호의사의 과거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100년동안 조선과 대한제국,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한인들의 이민의 변천사에 속에는 한인들의 슬픔과 애환이 깊이 잠겨져 있다.


실제 내 지인 중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정착한 지인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그 사람은 실제 딸과 함께 미국에 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 뿐만 아니라 한인들이 이민을 올 수 밖에 없는 환경적인 조건들을 보면서, 그분이 한국에서 당했던 수모와 아픔이 느껴졌다. 아메리칸 드림의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미국 이민은 하나의 피신처였다. 집안의 문제, 사회적 문제가 엮이면서,대안으로 이민을 선택하였다. 유대인이 나치의 폭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간 것처럼 한국도 나라를 잃은 설움이 이민의 첫 시작이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하였고,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사회 안에서의 역할도 확장되었다. 즉 한국인으로설의 자긍심과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굴의 의지가 그들 스스로 아메리칸 드림을 만들어 나갔으며,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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