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 상처가 꿈이 되는 특별한 순간
최보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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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무대에서만 살지 않습니다. 삶 어디서나,누구하고나 살고 있습니다. 춤은 태양과도 같습니다. 태양이 누구를 선별해서 비추는 것이 아니듯이 춤은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린 춤의 사용법을 몰랐습니다. 춤이 무엇인지 모르니 사용법을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는 춤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알려주는 '춤 안내자'이기도 합니다. (-17-)


우리는 역할로 산다.'나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나로 살려고 하는 것'을 헛된 욕망,이기저 욕망으로 교육받았다.'나로 살려고 하는 욕망'을 가지면 죄의식을 심어주었다. 특히 한국의 여인들, 딸들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것이 미덕인 것으로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76-)


그렇게 난 이미 해골과 친해 있었다.'해골이 해골인데 왜 해골을 무서워하지?' 생각하며,난 사람들에게 보겨춤은 '뼈 춤'이라고 말한다. 근육에 포커스가 있는 것이 아니고 뼈에 포커스를 둔다. 뼈에 우리의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 뼛심으로부터 나오는 춤, 뼈로부터 시작하는 춤에서 호홉이 생기고 에너지가 생기고 혼이 실린다. (-144-)


그 바닥에 뿌리를 박고 이제 스스로 자신을 세운다. 이렇게 뿌리를 내리기 위한 내 몸,자신의 공간 탐색이다. 뿌리를 내리기 위한 비통한 시간,처절한 시간,애절한 시간,애잔한 시간이다.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알껍데기를 스스로 깨는 시간이다. 엄마의 자궁 속에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터널을 지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210-)


'아~! 이런 게 춤이야. 기교가 없는 것 같지만 ,뻣뻣하지만 등뼈로부터 나오는 슬픔, 발바닥으로부터 솟는 생명력은 위대해.'하며 넋을 잃고 보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원피스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보고 있던 참여자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벗은 원피스 안에서 수영복이 나왔다. 수영복 차림으로 춤을 계속 추었다. 본격적으로 추었다. (-244-)


우리가 생각한 춤에 대한 선입견은 1970년대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춤하면,사향 산업, 사람을 타락으로 이끄는 문화라고 생각하였고,배척해 왔었다. 유교적 덕목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춤에 대한 인식은 21세기를 지나,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무용수 최보결, 춤으로 잣긴을 표현한지 35년이 되었으며, 최보결 무용수에게 15년은 차별과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춤에 대한 이유, 나를 표현할 줄 아는 것,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호홉, 주어진 삶에 대한 목적을 극복하게 되었고,내 안의 열등감을 춤으로 승화시켜 나가게 되었다. 이 책은 1966년 생, 최보결의 남다른 인생을 자신의 말과 글,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스스로 춤 안내자라 하면서,뼈춤을 소개하고 있다.즉 저자가 말하는 '뼈'란 근본이며, 본질이며, 정수이다. 근육과 피부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춤이라는 것도 그렇다. 선입견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형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그 안에서 나름대로 춤을 표현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즉 이 책에서 춤에서 필수인 다리찢기를 못하였던 초보 무용수 최보결의 삶이 30여년간 어떤 시간을 걸어왔는지, 춤의 동선을 따라가게 되었다. 스스로 춤에 대한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선입견과 편견을 내려놓고, 춤의 본질에 서서히 다가가게 된다. 춤에 대한 인생의 가치,그 가치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하나 하나 보여지게 되는 그 나름대로의 삶, 그 자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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