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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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호는 민기네 집 문간방에 세 든 아이다.대문 옆 창고를 개조해 방과 부엌을 들인 곳에 연호네가 이사 온 건 4학년 때였다.
"꿈 깨셔.연에인이 뭐 아무나 되는 거래?" (-15-)


"꺼져.내 스탈이 아닌 거지 못 생긴 건 아니거든.진짜 노래를 잘한다니까. 딴덴 몰라도 드림박스는 도전해 볼 만한 것 같아."
민기가 말했다. 연호가 여자로 보인 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63-)


하지만 민기의 생각은 달랐다,아들을 때린 아빠보다 컴퓨터를 체벌한 현중 아빠가 더 자식을 사랑하는 것 같았다아빠라면 누나의 인터넷 강의 수강을 위해 얼마전 새로 산 컴퓨터를 절대 부수지 않았을 테니까. 아빠가 컴퓨터만큼이라도 아들을 사랑한다면 자식을 위해 유명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도 찍어 주고,보컬이나 연기 아카데미에도 보애줬을 것이다. (-106-)


"이건 아니라고 본다. 연호가 애가 왜 저 보양이냐? 얼굴이 안 착하면 성격이라도 좋아야지. 연호 얼굴 보면 내가 뭐 잘못해서 벌로 이삿짐 나르는 기분이 든다니까." (-145-)


차 밖에 있던 준희는 이모가 울음을 그치고 화장을 고치는 것을 보고 차에 탔다,.준희가 채 문을 닫기도 전에 이모가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다.
"사실은 널 위해서가 아니었어.내가 남한테 손가락질받으며 사는게 싫었던 거야.그건 인생을 포기하는 일 같았어.난 공부도 계속하고 싶었고, 내 또래의 아이들처럼 빛나는 청춘도 누리고 싶었고, 그리고 내 꿈도 이루고 싶었어.비혼모로 주저앉고 싶지 않았어.그래서 널 포기했던 거야." (-217-)


소설가 이금희의 <유진과 유진>을 읽게 되었고,곧바로 <주머니 속의 고래>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우리의 청소년의 꿈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책 <주머니 속의 고래> 제목에서 '주머니'는 현실이라면, '고래'는 꿈에 해당되고 있었다. 꿈을 담아낼 수 있는 주머니는 상당히 좁고 협소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마다 꿈이 있고,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조전과 상황과 때,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최선을 다해도 그 꿈을 달성할 수 있는 이가 있고,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그 꿈에 다다르는 이가 있다.문제는 꿈에 다가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재능이다.재능은 나의 꿈을 달성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지만, 꿈을 억압하는 부정적인 매개체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조연호'에게 끌려 버렸다. 연호는 열여섯이다. 연호의 어머니는 무명가수였으며, 연호는 엄마의 끼와 노래에 대한 재능을 물려받게 된다. 또래의 친구들은 연호의 그런 재능을 잘 알고 있었고, 연애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호는 연예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 엄마의 삶속에서 부정적인 경험들만 연호의 기억 속에 잔존하고 있었으며, 연호의 가치관의 밑바닥에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굳은 뚝심이 있었다.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고, 항상 조용히 ,그림자처럼 은둔하고 싶은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연호의 의도된 행동들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게 된다. 즉 연호의 의도된 차가움이 연호의 본질이고, 실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의도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그 능력들이 대부분 꿈으로 엮여질 때가 있다.하지만 모두 다 그런 것은 어니다. 연호처럼, 자신의 끼를 철저히 감추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거의 삶과 어머니의 삶에 대해 화해하지 않으려는 연호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연호의 모습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는 이유였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현 시대에 연호처럼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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