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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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는 '포리카(forica)'라는 공중 화장실이 있었다. 수로 위로 길게 구멍 뚫린 벤치를 설치해 남녀 구분없이 용변을 봤는데, 칸막이 따위가 없었던 것을 보면 사생활 개념은 신석기인보다도 약했던 것 같다. (-13-)


사실상 세계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 연구팀이 만든 '아타나소프 베리 컴퓨터(Atanasoff -Berry Computer)'가 꼽힌다. 발명자들의 이름을 따 약자로 ABC 라고 불렸던 이 컴퓨터으 시제품은 1939년에, 완성품은 1942년에 나왔다.(-45-)


온라인 쇼핑을 선도한 것은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해 종합 쇼핑몰로 발전한 아마존이다. 1997년 아마존이 '원클릭 쇼핑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온라인에서 주문할 대마다 매번 배송지와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74-)


여기서 또 하나 알아야 할 사실, 월드컵은 사실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 축구 협회 간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FIFA 가 대부분 국가에서 1개의 축구 협회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국가대항전이라는 인식이 굳어졌을 뿐이다. 한 국가에 여러 개의 축구 협회가 있는 사례가 몇몇 있는데, 우선 중국에 속한 홍콩과 마카오도 자체 축구 협회 자격으로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고 있다. (-109-)


자파스의 후원으로 1859년과 1870년, 1875년 3차례의 올림픽이 아테네에서 열렸다.이 때문에 이 3 번의 대회를 '자파스 올림픽'으로 부르기도 한다.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그리스 국내 스포츠 대회 성겨이 짙었다. (-137-)


여름철에 얼음을 만져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별한 얼음 창고를 소유할 수 있었던 왕족과 귀족이거나 큰 부자들뿐이었다. (-214-)


한국에서는 1969년 LG 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처음으로 전기세탁기를 출시했다. 서구에 비해 출발은 한참 늦었지만, 우리나라 가전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기능 연구에 나선 결과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세탁기흫 제조하는 세탁기 강국이 되었다. (-221-)


지방 전통 소주 중에서 안동 소주가 유명한 것도 몽골족과 관련 있다.고려 시대 안동은 원 군대의 주둔지였다.원에서 온 몽골 군인들이 술을 빚어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서 소주의 주조기술이 발달했을 것이다. (-274-)


가끔 우리가 200년전 과거로 가거나, 200년전 살았던 이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곳으로 온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한 적은 있다,내가 생각했던 과거의 역사속 인물들의 삶의 실체를 경험한다면,지금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일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그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경이롭게 쳐다볼 가능성이 크며, 공포와 두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인간의 삶이 100년남짓이어서 망정이지, 20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의 삶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앞에 놓여진 일상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 바로 주성원씨의 <일상의 탄생>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알게 된다. 과거의 우리 삶은 가난하였고,궁핍하였다.기술이나 물질만 보더라도 말이다. 도시민이 농촌에서의 삶을 관찰할 때 느끼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생겨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조선시대 왕이나 귀족이 경험해 볻지 못한 기술과 과학을 습득하고 있으며, 그들은 보지 못한 세탁기와 자동차, 냉장고를 소유하고 있다.집안에 따뜻한 물이 나오고, 보일러가 돌아가는 삶, 그런 삶은 그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전자레인지나 오븐에 음식을 올려놓고, 맛있는 것을 금방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삶은 과거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가 없어도, 우리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한반도 지도를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얼음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것만 보더라도 말이다. 조선시대의 문화재 석빙고가 이제 21세기 우리는 집집마다 작은 석빙고를 가지고 있으며, 저 먼곳으로 말을 타고,마차를 타고 떠나지 않아도 된다. 배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도로 위에서 한반도를 한바퀴 도는 데 하루가 채 거리지 않는 세상,그것이 우리 앞에 놓여진 일상이며,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일상의 탄생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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