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2-1.jpg


1은 나의 애인이다.나는 2의 애인다. 1은 자신이 나에게 1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2는 스스로 2가 되기를 원했다. 둘은 어찌어찌 만난 적도 있다.나증에 1은 확신 없이 2와 나의 관계를 추궁했고 2는 1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근사한 사람이 아니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27-)


가끔 나는 모친의 피가 나와 피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모친이 먼저 생리를 하고 내가 뒤따라 하는 것이라고 상상하곤 했다. 모친과 나 사이에 어떤, 호르몬의 고리가 있는 것 같았다. 지구와 달 사이에 작용하는 어러 가지 힘들이 두 별의 거리가 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게 유지해주는 것처럼 모친과 나의 호르몬들이 보이지 않게 연대하고 경재하기 때문에 둘의 생리 주기에 사이를 두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고리에 아비는 어떤 힘도 행사할 수 없었다. (-55-)


너는 바닷가에 작으나마 온전히 우리 것인 집을 한 채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많이 데려와서, 모두 행복하게 해주자고 말했다. 집이 작은데 어떻게 아이를 많이 기르냐고 묻던 내게, 너는 모두 껴안고 한 사람처럼 지내면 좁지 않을 거라고 했다.(-98-)


소설가 박서련의 <호르몬이 그랬어>는 세편이 단편 소설과 하나의 단편적인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남성이 아닌 여성의 관점에서 쓰여진 소설 세편은 지극히 감성적이면서, 소설가의 내면을 곳곳들이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먼저 첫번째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에서는 여성에게 애정과 사랑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고,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 남자에게 해당되는 불륜에 대한 기준을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애인에 대한 기준,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번 째 이야기는 이 소설의 제목과 같은 <호르몬이 그랬어> 다. 이 소설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서로 호르몬이 일치 하지 않는, 생리가 다른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딸과 엄마의 관계는 서로 밀접하지 안는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호르몬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게 된다. 즉 핏줄로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소통하지 않은 대면대면한 모습, 친밀하지 않은 두 모녀의 모습이 생리 날짜가 다르다는 것으로 어필해 나가고 있었으며, 아들이 있는 애인을 찾아가는 엄마의 모습, 그 애인의 집에서 자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 심리를 읽을 수 있다.그리고 단편 소설은 <총>으로 이어지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은 작가의 문학소녀로서의 자아상이 느껴진다.여느 작가들처럼 학창 시절 받았던 문학상이 작가로 가는 길로 이어지게 된다. 소설가 박서련 님도 그 안에서 선생님의 응원과 칭찬 ,그것이 소설가로 가게 된 이유였던 것이다.그러면서, 스스로 얻게 된 문학소녀에 갇혀 있는 자신이 스스로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들이 드러나 있으며, 10여년 전 쓰여진 소설답게 아날록르적인 색채가 소설에 남아 있는 모호한 단편소설을 느낄 수 있다. 1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연작 형태의 단편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도드라져 있었다.

362-2.jpg


362-3.jpg


362-4.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