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6 - 최후의 전투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6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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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터에서 둘이 마주쳤을 때도 브리즈는 스톰에게 미끼를 던졌다. 스톰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다 털어 놓았던 것이다. (-15-)


두려움의 개는 테러가 자기 무리를 위협하기 위해 만들어낸 영혼의 개였다. 트위치는 그런 영혼의 개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40-)


선샤인은 이제 쏜의 상처를 열심히 핥기 시작했다. 데이지도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왔다. 하지만 스톰은 생각했다.
'우리가 해 줄 수 있는게 별로 없어.' (-103-)


하지만 스톰은 야생 무리에서 추방된 뒤 애로우와 벨라를 만났고 그들과 가족이 되었다. 그곳에서 안전하다고 느꼈고, 무엇보다 행복했다. 수상쩍은 눈초리로 쳐다보는 시선도 없었다. 그 누구도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았고, 스톰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깜짝 놀라는 개도 없었다. (-172-)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몸이 가벼웠다. 하지만 지켜보는 자신을 움찔하게 만드는 당돌한 표정이 있었다. 무모하고 난폭해 보였으며, 눈에는 정의감이 불타고 있었다. 어린 스톰은 자신이 옳은 일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의 스톰은 그걸 분명히 알고 있었다. (-234-)


브리즈는 굉장히 빨랐다. 벨라의 이빨을 피해 요리조리 몸을 피하면서 ,마치 토끼처럼 재빠르게 휙휙 움직였다. 벨라는 브리즈를 향해 달려즐었다가 나무판 밖으로 떨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버둥거리며 멈춰 섰다. (-308-)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억울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때가 있다.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사람들이 쳐다보고,어떤 사람을 선입견과 편견으로 바라본다. 왕따와 은따,여기에 더해, 누군가를 악의 근원으로 몰아놓고, 뒤에서 쑥덕거리 때가 있다.소위 왕따 , 은따가 노골적으로 펼쳐지게 되고,진실은 그림자 뒤에 숨어버리게 된다. 소설 <살아남은 자> 에서 고독한 개 스톰이 바로 그런 예이다. 갈색과 황갈색 털이 섞인 암컷 스톰은 숲의 개의 야생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으며, 개들의 무리에서 왕따가 되었다. 하지만 스톰은 옳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며, 사나운 개이지만, 정의로운 개였다. 


반면 브리즈는 그렇지 않았다. 큰 퀴에 짧은 털을 가진 조그만 갈색 암컷인 브리즈는 순찰견이었다. 그리고 야생무리에서 인정받는 개이기도 하다.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알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스스로 빠져 나오게 된다. 인간세계에 소시오패스가 있다면, 숲 의 개 무리에는 브리즈가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개였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을 유리하게 잘 바꿀 줄 알고, 이중적이면서, 친절하고,조용하다. 위기의 순간을 절묘하게 넘어갈 줄 아는 브리즈는 번번히 개들의 무리에서 의심을 피하게 된다. 


한편 스톰은 그렇지 않았다.상황 파악이 잘 안되고, 거칠었다. 그래서 야생개 무리에서 스톰의 말이 먹혀들지 않게 된다. 사납고, 무서운 개, 야생의 무리에서 쫒겨나게 된다. 억울하였지만, 스톰은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없었다. 단지 선샤인, 데이지,비틀, 야생 무리의 알파개인 스위트만이 스톰을 위로하였고, 편들어 줄 뿐이었다. 


이번 <살아남은 자들>시리즈 이야기는 개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지만,우리의 세계를 비추고 있었다. 살아가면, 우리 세상에는 스톰과 브리즈 양면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상 세상은 언제나 브리즈 편을 들어주고,스톰의 진실어린 말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진실이 거짓에 의해 가려지게 되었다. 정작 어떤 큰 일이 일어나 진실이 수면 위에 드러나는 그 순간 스톰과 같은 존재는 세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자신의 존재감 마저 사라질 때가 있다. 개들의 비겁함과 어리석음,그런 것들이 우리의 삶과 너무나 일치하고 있었으며, 브리즈가 저지른 못된 짓 하나 하나 살펴보게 되면, 우리의 삶의 민낯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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