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5 - 우리들의, 상그리아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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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환락송>은 다섯 권으로 된 중국 소설이며, 중국판 <섹스앤 더 시티> 라 부르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시를 무대로 중국의 2030 밀레니얼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은 상당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회자 시키고 있었다.그건 환락송 아파트 22층에서 각자 2201호,2202호,2203호에 살아가고 있는 다섯 여성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먼저 2202호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관쥐얼,추잉잉, 판성메이였다. 이 세사람은 중국의 평범한 여성, 소위 흑수저였다. 그리고, 세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반면에 젊은 나이에 기업의 임원이 된 골드미스 엔디의 모습, 그리고 망나니처럼 보이는 취샤오샤오는 우리의 시선으로 볼 때 상당히 이질적이면서, 극단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소설 <환락송> 뿐만 아니라 중국 드라마 <환락송>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중국인들의 불안한 삶과 걱정을 그대로 다섯 여성에게 투영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위 금수저라 부르는 상속녀 취샤오샤오 마저도, 불안과 걱정 속에서 허영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기업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던 취샤오샤오에게 경쟁지란 오빠인 취렌제였다. 그래서 샤오샤오는 소설 속에서 여우 캐릭터를 자쳐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야망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한편 엔디의 모습을 보면 , 참 독특한 주인공이다. 소위 엘리트이면서, 극강의 지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일에 있어서는 차갑고,완벽주의를 지향하지만, 인간관계는 항상 서툰 아이였다.그래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스스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한편 관쥐얼은 상당히 독특한 모습 그 자체이다.나의 성격과 가장 흡사한 캐릭터,매사 부정적인 생각에 자신을 가두면서 살아가는, 생가이 많은 아이 관쥐얼, 그래서 정감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연애든 결혼이든 잘되길 바라는 관쥐얼의 모습 속에는 모범생이지만, 생각이 많아서 우유부단하고 답답한 아이였다.

이 소설은 상하이 시를 무대로 하면서, 물질적인 풍요가 반드시 행복이 될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돈이라는 매개체는 중국 사회를 떠받드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거기에 치우치면,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잃게 된다. 즉 멀쩡해 보이는 다섯 여성들의 모습들, 앤디도 그렇고, 관쥐얼, 추잉잉, 판성메이, 취샤오샤오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대충대충 살아가는 것,그 안에서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나답게 살아간다면, 잉칭과 결혼한 추잉잉처럼 살아갈 수 있다.때로는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만, 잡초처럼 살아가면서, 단순하면서,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추잉잉이 가장 끌리는 이유는 그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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