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언니의 직장생활백서
정경아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아리지 말라!"고 했던 이순신 장군도 아니면서, 나는 그 와중에도 직원중 누구에게도 나의 휘청거림을 아리지 않았다. 혹여라도 직원들이 기운이 빠질까 염려되어서다. 그리고 한편으론 "여자가 그렇지 뭐, 일 좀 했다고 엄살을 떨고 , 그럴 줄 알았다"라고 뒷말이 나오는 것도 싫었다. (-18-)


직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소신이었다. 그러려면 입보다 더 바빠야 하는 것이 머리이고, 머리보다 더 바빠야 하는 것이 손발이다. 직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어떤 직책이나 직급도 입만 살아서 되는 일은 없다. (-56-)


나 역시 대표적인 약점이 몇 가지 있다. 처음엔 개인적인 성향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직급이 높아질수록 이런 약점들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듯 했다. 강점이 나를 빛나게 한다면 약점은 나의 강점마저도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했다. (-107-)


'여성 리더는 부드러운 리더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순간 나는 훨씬 자유로워졌다. 편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나다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살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나만의 색깔을 가진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44-)


당시 회사는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도전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아이콘을 찾고 있었는데 ,그 이미지와 내가 딱 맞아 떨어졌다. 시키지 않아도 불굴의 열저으로 업무를 완수하고 성과를 올리자, 공식 석상에서 우수사례를 발표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내가 한일을 그대로 다른 지점장들이 벤치마킹하도록 지시했다. (-206-)


우리 사회는, 우리 직장과 직업은 남성에 최적화되어 있다.조직구성이나 리더,리더십에 있어서, 남성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였고,그것이 고착화되고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시대의 변화에 역행하고 있었다는데 있다.사회는 여성리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회는, 사회 구성원은 여성리더를 받아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리더가 여성이 되는 경우가 나타나게 된다. 그런 상황이 나타날 때, 여성리더의 무능함과 비전문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되면, 지켜 보자는 입장이 아닌 그대로 내처버리는 냉철함이 나타나고 있다.그래서 여성리더는 안에서 싸우고,밖에서 싸우는 이중적인 힘이 들어가게 된다. 힘들어도, 아파도 ,아픈 척 하지 말아야 하는게 우리 사회의 인식이며, 프로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 책에는 그런 여성임원,여성리더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고,실력을 검증받게 되었고, 남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지만, 현실은 상당히 냉혹하였고,차가웠다. 저자는 그래서 자신의 능력과 실력,내공을 쌓아나가야 했으며,필살기를 익혀야 했다.백지를 스스로 채워 나가면서,리더로서의 그림을 그려 나가야 했다. 스스로 쎈 언니,독한 언니로 남을 수 없었던 것은 그런 이유이다. 남들에게 가볍게 여겨지지 않도록, 애착과 목표를 가지고 일을 추진하였고,성과와 결실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그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스스로 필요하였다.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철저하게 관리하게 된 이유는 나를 아는 과정 속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였고, 남자들이 했던 것을 여자라고 빼는 일은 없었다.해병대 극기훈련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즉 스스로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고,그 안에서 스트레스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비록 그 안에서 자신의 미흡한 점이 발견된다 하여도,최선을 다해 임하게 된다. 그것이 사람들 앞에서 진정성과 진실됨을 얻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기대를 가지게 만들어 나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